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이 이번 전당대회의 선전으로 '정치적 연착륙'에 성공함에 따라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2002년 대선 출사표를 던진 정 최고위원이 2012년 다시한번 `큰 꿈'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7.3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대권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정 최고위원측은 그러나 "지금은 대권을 얘기할 때가 아니다"며 일정 거리를 두고 있다. 현 정권이 출범한 지 4개월, 한나라당에 입당한 지 7개월 밖에 안된 상황에서 대권 거론은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경선 때 활약한 캠프내 핵심 인사 20여명이 지난 4일 해단식을 갖고 뿔뿔이 흩어진 것도 이 같은 기류와 무관치 않다.
당초 `대권에 대비해 최소한의 사무실과 최소인력은 유지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있던 터였다.
정 최고위원측 한 관계자는 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앞으로 대권을 염두에 둔 행보를 이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내에서 차근차근 실력을 쌓고 인정을 받는 일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권 거리두기'와는 무관하게 정 최고위원의 정치 행보에는 힘이 실릴 전망이다.
지난 1월 합의 추대 방식으로 최고위원에 선출됐다면 이번에는 자력으로 최고위원 자리에 오른 것은 물론 민심(民心)을 읽을 수 있는 일반 여론조사에서 46.78%를 득표율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당 최고위원회가 국가적 위기상황 속에서 새롭게 꾸려져 의욕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비례해 정 최고위원의 역할도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정 최고위원이 최근 기자와 만나 "당이 소화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고위원들의 공감대를 얻어 고칠 수 있는 것들을 고쳐나갈 것"이라고 말한 점도 `보폭 넓히기'로 해석된다.
나아가 정 최고위원은 지난 4일 "국회의원들이 내각에 많이 들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여당도 국회의 일원으로 행정부를 견제해야 한다"며 박희태 대표의 정치인 입각론, 당에 대한 대통령의 권한.책임 강화론에 반론을 편 점도 앞으로의 행보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또한 올해말 대한축구협회 회장직에서 물러날 예정이어서 이에 따른 빈 공간을 `정치'로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정 최고위원은 자신의 측근들에게 "전장에 임하는 장수가 화살통에 화살을 여러개 가지고 다녀야 하는 것처럼 한나라당 내에도 대권의 꿈을 키우는 사람이 많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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