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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옆 특급호텔들 시위 장기화로 '시름' 태산

촛불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서울시청 옆에 위치한 특급호텔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청에 인접한 서울 프라자호텔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레스토랑은 상반기 매출이 목표액보다 10-15% 미달했으며 소공동 롯데호텔도 4-5% 정도가 줄어 고객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호텔업계는 지난 두달간 시위로 광화문과 시청 일대의 호텔 매출이 최소 1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코리아나 호텔과 프레지던트 호텔 등도 시위 현장 주변에 위치해 타격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 장기화로 광화문과 시청, 명동 일대의 교통이 매일 저녁 북새통을 이뤄 내국인 고객들이 예약을 꺼리는데다 외국인 고객들마저 시위로 인한 소음에 불만을 토로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이들 호텔은 바짝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서울시청 바로 앞에 위치한 프라자호텔의 경우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해 말에 뷔페 레스토랑을 리모델링한 프라자호텔은 올해 매출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했지만 시위가 두달째 이어지면서 고객이 급감해 상반기까지 목표액 대비 15%가 감소했다.

프라자호텔은 현재 여름패키지가 시위 장기화로 판매에 타격을 받을까봐 우려하고 있다. 이 호텔의 여름패키지는 6월 중순부터 판매에 돌입했으며 작년보다 20%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시청 앞 시위로 고객 유치가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프라자호텔은 사업차 방한한 외국인 고객이 많은데, 시위 초창기에는 호기심으로 바라봤지만 최근에는 소음 때문에 쉴 수가 없다는 항의가 잇따라 비교적 조용한 객실로 옮겨주고 있는 실정이다.

1층 로비의 경우 시위대가 화장실을 사용하러 빈번히 드나들어 고객이 불만을 터트리고 있으며, 호텔의 남자직원들은 저녁에 교대로 남아서 로비 상황을 점검하고 로비 화장실이 꽉 찰 경우 별관의 화장실로 안내하고 있다.

프라자호텔측은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내국인 고객과 식당 이용객들이 부쩍 줄어들었다"면서 "이제부터는 휴가철이라 여름 패키지 판매가 중요한데 우리 호텔이 영향을 받을까봐 걱정이 크다"고 밝혔다.

최근 레스토랑 시설을 대대적으로 보수한 웨스틴 조선호텔 또한 매출이 목표액보다 10% 이상 미달해 울상이다.

웨스틴조선호텔측은 "시위 때문에 강남에서 오는 고객의 수요가 크게 줄었다"면서 "이는 시위로 광화문 일대의 교통이 안 좋을 걸로 생각해 예약을 포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롯데호텔 또한 장기간 시위로 인한 교통 혼잡으로 매출에 영향을 받고 있지만 명동 인근의 외국인 고객을 레스토랑으로 유치해 손실 부문을 나름대로 메우고 있다.

13개의 레스토랑을 보유한 롯데호텔은 교통이 막혀 예약을 취소하는 내국인들로 식음료 매출이 크게 빠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광화문 일대를 관광하는 외국인들이 시위대를 피해 롯데호텔을 이용하는 경우가 늘어 매출이 목표치보다 4-5%가 빠지는데 그쳤다.

하지만 시위가 장기화될 경우 일본이나 중국 등에서 한국으로 오려는 관광객이 줄어들 수 있어 롯데호텔측은 대책 마련에 애쓰고 있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 관계자는 "촛불시위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는 많지 않다고 하지만 보이지 않는 영향이 더 크다"면서 "5월까지는 일본, 동남아 등의 관광객이 늘어나는 추세였지만 6월부터는 줄어들고 있어 호텔 등 국내 숙박업계로선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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