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살 차 '별난 동거'…희귀 거북이 살린 너구리

이병희 기자

작성 2008.07.05 20:50 수정 2008.07.05 21:1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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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국내에 단 한 마리 뿐인 희귀 거북이가 최근 죽을 고비를 겨우 넘겼습니다. 그런데 그 생명의 은인은 나이가 100살이나 어린 너구리들이었습니다.

이병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계적인 희귀동물이자 국내에 단 한 마리 뿐인 갈라파고스 코끼리 거북입니다.

올해 나이 102살의 거북이 옆에서 2살짜리 너구리곰과의 붉은코 코아티들이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아예 거북이 등에 올라타 먹이를 주워먹기도 합니다.

인간으로 치면 증손자뻘인 어린 코아티들이 거북이와 동거를 시작한 건 두 달 전부터입니다.

2년 전 거북이 두 마리 가운데 한 마리가 죽은 뒤, 홀로 남은 거북이가 우울증을 보이면서 체중이 30킬로그램이나 빠졌습니다.

그동안 여러 방법이 동원됐지만 증세가 나아지질 않자 사육사들이 동물원에서 가장 활발한 코아티를 투입하는 묘안을 짜냈습니다.

[이영철/서울대공원 사육사 : 우리 공원에서도 이런 경우는 드물죠. 활동성이 많으니까 같이 합사를 해보자, 그래서 이런 방법을 쓰니까 거북이가 건강해졌어요.]

코아티와의 동거 이후 거북이는 연못에도 들어가고 식성도 좋아져 이젠 체중을 되찾았습니다.

서울대공원은 이 거북이의 수명인 170살까지 장수할 수 있도록 거북이를 기증한 에콰도르 정부에 한 마리를 추가로 기증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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