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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칼럼] '0교시', '야자' 금지돼야

<8뉴스>

근래 촛불시위에 참여한 많은 중고교생들이 광우병 문제만이 아니라 '0교시'와 '야자' 폐지를 외쳤습니다.

'0교시'는 학교의 공식 수업 시간 이전에 등교하여 공부를 하는 것이고,

 '야자'는 공식 수업시간이 종료한 후에도 학교에 남아 밤늦게 까지 자습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하여 현재 다수의 고등학생들은 오전 7시 반에서 밤 10시까지 학교에 있어야 합니다.

이것도 모자라 밤 10시 하교 이후에도 사설학원에 가야 하는 학생도 있지요.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도 하교후에 각종의 학원을 다닌 후에 집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청소년기에 이토록 진에 빠지니 대학 입학 후에는 공부가 싫어지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물론 부모님들도 이러한 입시경쟁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계십니다.

그런데 좋은 대학의 수는 제한되어 있는 상황에서 자기 아이 만큼은 입시경쟁의 승리자로 만들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겠지요.

그러나 입시경쟁의 현실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현상은 너무 심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사실 '0교시'나 '야자'를 시키더라도 학생들은 학교에서 공부에 매진하지는 않습니다.

'0교시'와 '야자'는 학생들을 학교에 가두어 두는 기능 정도만 할 뿐입니다.

공부를 시키더라도 아침밥은 먹고 등교하고 하교 후에서 집에서 한 숨 돌리고 저녁밥도 집에서 먹을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꾸어야 합니다.

현재 학교자율이라는 미명 아래 이루어지고 있는 '0교시'와 '야자'는 학생이 누려야 할 최소한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습니다.

'0교시'와 '야자'는 금지되어야 합니다.

(조국/서울대 법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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