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촛불집회로 너무 힘들어 못살겠어요."
서울 삼청.가회동 주민들과 상인연합회 회원 60여 명은 5일 오전 광화문빌딩 앞에서 집회를 갖고 촛불집회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집회가 두달째 이어지면서 삼청동, 가회동 주민들은 내 집에 가기 위해 2~3시간씩 주변을 맴돌고, 영세상인들은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위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우리도 이 나라 시민이 아닌가. 우리도 좀 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회동에서 16년째 한정식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김진주(61.여)씨는 "집회 전까지만 해도 매일 예약이 꽉 찼는데 지난 2개월 동안 손님이 하루에 10명도 안된다"며 "월세는 고사하고 직원들 인건비도 못주고 있다. IMF(국제통화기금)때도 이렇지는 않았다"며 눈물을 훔쳤다.
이 동네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권모(54.여)씨도 "저녁때면 동네 주변 통행로가 막혀 차들이 들어오지 못하니 손님들이 올 수 있겠느냐"며 "낮에도 혹시 집회때문에 통행이 어려워질까 우려한 손님들이 발길을 끊어서인지 며칠간 예약 손님이 아예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가회동 주민 김순희(54.여)씨는 "등촌동 딸 집으로 매일 손자들을 돌봐주러 가는데 버스 한번만 타면 되던 곳을 매일 아침 저녁으로 지하철을 몇번씩 갈아타고 다녀야 하고 귀가가 늦어지면 시위대를 피해 둘러와야 하니 너무 불편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이종진(62.여)씨는 "동네로 들어오는 도로가 통제돼 매일 출퇴근하는 딸이 어쩌다 퇴근이 늦어지면 동네 주변을 계속 맴돌다가 결국 찜질방에서 자고 오는 일도 종종 있다"며 "영세 상인들도 그렇지만 주민들도 너무 힘들어서 못살겠다"고 말했다.
삼청.가회동 상공인대표 이건선 씨는 "우리 주민들도 집회 초기에는 집회의 취지를 이해하고 불편을 감수했지만 집회가 2달째 계속되면서 당장 상인과 주민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게돼 어쩔 수 없이 이 자리에 나왔다"며 "시민들이 이제 삼청.가회동 사람들의 입장을 생각하고 조금 자제해주시기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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