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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탕쿠르 차기 대선 도전여부 초미 관심사로

우리베 뒤쫓는 지지도…대권 재도전 예측이 우세

좌익게릴라 조직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에 6년간 인질로 붙잡혀 있다가 2일 극적으로 구출된 잉그리드 베탕쿠르 전 대통령 후보가 2010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콜롬비아 정국은 알바로 우리베 대통령이 헌법에 따라 3선에 도전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담하고 완벽한 인질구출 작전에 힘 입어 평소 70%선 전후의 지지도가 단번에 90%로 하늘을 찌를 듯하고 뒤를 이어 베탕쿠르가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다.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전해의 12월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베탕쿠르의 지지도는 24%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 3월에는 인질 생활중에도 지지도가 71%에 이르러 우리베 지지도에 육박했다. 여기서 지지도는 복수로 선택할 수 있는 여론조사에서 집계한 것이다.

콜롬비아 국내에서는 구출작전 이전부터 헌법을 개정해서 우리베 대통령이 3번째로 연임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아야 한다는 여론이 꾸준히 개진돼 왔다. 그러나 이제 우리베 대통령에 맞설 수 있는 호적수 베탕쿠르가 자유의 몸이 된 상황에서 차기 대권은 복잡한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베탕쿠르는 구출된 후 당장 차기대권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오직 신만이 알고 있다"면서 확답을 피한 후 "현재로서는 조국을 위해 근무하는 한 병사의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녀가 구출 이후 보여준 행보는 심상치 않다. 그녀는 자신을 구출해 준 정적 우리베 대통령과 군 지도자들에게 감사인사를 잊지 않았고 FARC에 대한 강경책을 주문했으며 군복을 입고 첫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다. 베탕쿠르를 알고 있는 관계자들은 그녀가 밀림에서 6년 동안 인질생활을 했으나 정치적 감각은 전혀 녹슬지 않았다고 진단하고 있다.

지난 2002년 대통령 선거 당시 참모로 일했던 에두아르도 차베스는 AP통신과의 회견에서 "그녀의 행동은 분명하다. 그녀는 6년간 정글에서 지내면서 자유의 몸이 되는 날 무슨 말을 할 것인지를 생각했을 것"이라며 "우리베를 염두에 두던 두지 않던 베탕쿠르의 대선 캠페인은 계속 되고 있다"고 말했다.

차베스는 2002년 대선 당시 베탕쿠르가 군소정당 녹색산소당 후보로 도전했으나 이제는 거대한 국민적 인기를 바탕으로 중요 정당의 후보로 대선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하고 베탕쿠르가 정치적 계산을 하지 않고 행동한 적이 없는 만큼 앞으로 그녀의 행보에서 의중을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베스는 또 그녀가 공항 활주로에서 프레디 파디야 참모총장의 경례에 답례를 한 후 "인질생활을 하며 FARC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농담하면서 FARC 관련 정보를 군과 공유하겠다고 밝힌 대목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같은 제스처로 그녀는 군인들을 그녀의 포켓에 집어넣었다"고 비유했다.

콜롬비아 대선은 2년여를 남겨두고 있다. 우리베 대통령의 3선 도전 여부를 차치하고 라파엘 파르도 전 국방장관이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했다. 여기에 현직 환 마누엘 산토스 국방장관도 유력한 후보군에 속한다.

베탕쿠르는 1998년 상원선거에서 부정부패 척결을 내걸고 전국에서 최다득표로 당선됐다. 그 후 세월이 흘렀으나 콜롬비아에서는 부정부패가 여전히 중요 이슈로 남아있다. 268명 의원 가운데 10%가 감옥에 있으며 또 10%가 각종 범죄를 일삼아 온 우익민병대와 유착관계를 맺어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출중한 미모와 유창한 언변을 무기로 갖고 있는 베탕쿠르가 인질생활 6년만의 극적인 귀환을 계기로 일고 있는 국민적 인기를 바탕으로 FARC 문제 해결과 부정부패 척결을 내걸고 대선에 나서면 충분히 유권자들을 설득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베탕쿠르의 대선 운동을 지원한 경험이 있는 카를로스 알론소 루시오 전 의원은 "그녀는 지옥에서 돌아왔다"면서 "그녀는 정치판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게릴라들에 납치되는 바람에 꿈을 접어야 했지만 이제는 그 꿈을 계속 추구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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