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뻐서 눈물이 납니다."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에 인질로 억류돼 있다가 6년 만에 풀려난 잉그리드 베탕쿠르 전 콜롬비아 대선후보가 4일 자신의 또 다른 고향인 프랑스 땅을 밟았다.
이날 프랑스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딸 멜라니(22), 아들 로렌조(19) 등과 함께 파리 서부 빌라쿠블레이 공군기지에 도착한 베탕쿠르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부부의 영접을 받았다.
사르코지 대통령과 카를라 브루니 여사는 전용기 트랩을 내려온 베탕쿠르와 감격스런 포옹을 한 뒤 그녀의 손을 꼭 잡고 "잉그리드 베탕쿠르, 환영합니다. 프랑스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인사말을 건넸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어 베탕쿠르의 석방은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에게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면서 "이것이야말로 싸워서 쟁취할 가치가 있는 것이고, 이보다 더 불가피한 것은 없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어 "당신처럼 고통을 겪는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터널의 끝에는 빛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면서 "이제 당신은 자유의 몸이고 당신 앞에 놓인 삶과 당신 주변의 가족들로 인해 빛이 난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에 베탕쿠르는 만면에 웃음을 지으며 "프랑스의 공기를 마시고 여러분과 함께 하게 되다니 정말로 내게는 감격스런 순간"이라고 흥분된 어조로 화답했다.
"프랑스는 나의 고향이고 여러분은 나의 가족"이라고 프랑스와 프랑스인들에게 애정을 표한 베탕쿠르는 몰려든 지지자들을 향해 "(붙잡혀 있을 때는) 분하고 고통스러워서 참 많이 울었는데, 지금은 기뻐서 눈물이 난다"고 소회를 밝혔다.
베탕쿠르와 가족, 지지자 등은 이날 저녁에는 사르코지 대통령의 초대를 받아 엘리제궁 만찬에 참석했다. 공항 주변과 엘리제궁 앞에는 수백 명의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콜롬비아와 프랑스 국기를 흔들며 베탕쿠르를 반겼다.
연일 베탕쿠르 소식을 대서 특필하고 있는 프랑스 언론들은 베탕쿠르가 5일 파리에 있는 한 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콜롬비아와 프랑스의 이중국적을 갖고 있는 베탕쿠르의 석방을 위해 외교력을 집중했으며 베탕쿠르는 구출 직후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각별히 감사한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로마 교황청은 이날 성명을 내고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일정이 허락하는 대로 베탕쿠르를 만나면 기쁘겠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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