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여자테니스 선수 정제(鄭潔·24)가 중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윔블던 테니스 4강에 진출하자 베이징올림픽을 앞둔 전 중국이 열광했다.
정제는 3일 서리나 윌리엄스(6위·미국)과 맞선 4강 경기에서 2-0(6-2 7-6<5>)으로 아깝게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하긴 했으나 그간의 눈부신 선전과 특별한 사연 등이 중국인들 사이에 회자되며 '테니스 붐'을 일으키고 있다.
이날 저녁 정제의 4강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중국 팬들은 중계 방송을 관심깊게 지켜보며 환호성과 한숨을 교차했다.
가냘픈 몸(키 164㎝, 몸무게 57㎏)으로 거구의 서리나 윌리엄스와 당당히 맞서 2세트를 따내기 직전까지 가는 저력을 보이자 중국 팬들은 마치 중국의 처지를 연상한듯 '정제'를 연호했다.
여자프로테니스(WTA) 랭킹 133위에 불과한 정제는 이번 대회에서 와일드카드를 받고 출전, 세계 1위 아나 이바노비치(세르비아)와 22위의 니콜 바이디소바(체코) 등을 차례로 물리치며 4강까지 올라 돌풍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대지진이 휩쓴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출신의 정제는 4강 경기에 앞서 이번 대회 상금 전액을 쓰촨 지진피해 돕기 성금으로 내놓겠다고 밝혀 중국인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정제는 4강 진출로 현재 18만7천500파운드(한화 3억9천만원)를 확보한 상태.
정제의 후배 선수인 샤오광(蕭曠)은 "4강 경기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중요치 않다. 중요한 것은 정제가 우리에게 새로운 신화를 창조해줬다는 점"이라며 "그는 쓰촨의 자랑이자 전 중국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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