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지방대 기숙사에서 옷을 갈아입는 여대생들의 나체사진 등이 인터넷을 통해 유포돼 중국 전역이 시끄럽다.
문제의 사진은 하이난(海南)성 하이난사범대학의 한 신입생이 자신의 기숙사 건너편에 위치한 여학생 기숙사에 있는 여대생 40명의 모습을 몰래 찍은 것이다.
그는 모두 453장의 사진을 찍어 이중 287장을 인터넷에 올렸으며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이를 복사해 돌려 보면서 중국 전역에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다.
사이버 공간에서는 수만명의 누리꾼들이 이 사진들을 찍은 남학생을 처벌해야 한다는 내용의 댓글을 올리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다.
이번 사건은 지난 1월 홍콩 배우 겸 가수 에디슨 찬(陳冠希·28)이 찍은 홍콩 여성 톱스타들의 누드사진이 인터넷에 유포된 사건을 연상시키고 있다.
인터넷에서 자신의 나체사진을 발견한 여대생은 지난달 23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으며 경찰은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추적해 한 남학생을 붙잡았다.
중국 신화통신은 3일 경찰에 붙잡힌 문제의 남학생은 사생활을 침해한 혐의로 최단 5일부터 최장 10일까지 구류형을 살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이난사범대학 당국자들은 "문제의 남학생은 그냥 재미로 사진을 찍었으며 이번 사건의 여파가 이렇게 클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