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전기, 가스 등을 중심으로 한 공공요금이 오를 것으로 보여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지난달 26일 "전기와 가스 요금을 이제 조정해야 할 시점에 왔다"며 멀지 않아 공공요금 인상을 단행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공공요금 인상이 현실화 되더라도 인플레이션 압박 때문에 소폭에 그칠 것이며 그것도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전력 등 개별종목은 혜택을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대체에너지와 자원개발주 등도 인플레이션 문제가 부각되면서 재차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폭, 단계별' 인상 가능성 = 이 장관의 언급은 그동안 고유가 등 원자재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공공요금 인상을 억제해왔던 정부 태도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대목이다.
따라서 공공요금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관건은 정부가 공공요금을 언제, 어느 정도 폭으로 단행할지 여부다.
증시 주변에서는 정부가 공공요금 인상의 필요성을 시사했지만 국내외 경제와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고려할 때 한꺼번에, 큰 폭의 인상을 단행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이 때문에 공공요금 인상은 소폭으로, 그것도 단계적으로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 정부의 공공요금 인상 현실화가 관련 기업들의 숨통을 트여주는 효과도 있지만 요금 인상을 통해 수요 억제를 유도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는 분석도 있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분석부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된 상황에서 정부가 쉽게 공공요금 인상을 단행하지는 못할 것이다. 3분기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여 공공요금 인상은 4분기에나 단계별, 부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증시 영향 및 수혜주는 = 전문가들은 공공요금 인상이 국내 증시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인상 폭이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만큼 큰 폭으로 단행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을 깔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공공요금 인상이 간접적으로라도 가계에 부담을 주고 이것이 물가 인상과 소비 부진으로 연결되면 내수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전기, 가스 요금 등이 오르면 버스나 지하철, 택시, 상하수도 요금 등도 줄줄이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
공공요금 인상과 관련해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한국전력[015760]과 한국가스공사[036460]다.
한국전력은 그동안 원재료인 석탄가 인상을 전기요금에 반영하지 못해 올해 영업이익이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 하반기 계약한 2008년분 석탄 값이 1t당 80달러 수준이었던 것이 최근 t당 170달러까지 올라 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신민석 대우증권 연구원은 "한전은 성수기인 3분기에 적어도 7% 이상의 요금을 인상해야 올해 영업이익이 손실로 전환되는 것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전기요금 인상이 단행돼도 인상폭은 4% 정도에서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미 가스요금이 원자재가 상승과 연동해 요금 인상이 직접적인 호재 또는 악재로 작용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다만 그동안 원자재가 인상과 연동한 약 8천억원 가량의 요금 인상분이 장부상으로만 들어왔는데 정부에서 이 가운데 약 4천억원을 현금으로 지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증권 한병화 연구원은 "가스공사는 요금이 원자재가와 연동해 있어서 요금 인상이 특별한 호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2010∼2011년부터 해외 자원개발 수익이 현실화 될 것으로 보며 전망이 좋다"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과 맞물려 그동안 주목을 받아왔던 대체에너지나 자원개발, 원자력 관련주 등이 공공요금 인상과 맞물려 다시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대신증권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공공요금 인상이 증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지만 요금인상으로 인플레이션 문제가 부각되면서 원자력, 태양광 등 대체에너지와 자원개발주들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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