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뉴질랜드를 혼자 배낭여행을 하던 한인 청년 김재현 씨(25)가 살해된 것으로 최근 드러나면서 한인회 등 뉴질랜드내 아시아 관련 단체들이 뉴질랜드의 안전성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고 뉴질랜드 신문이 1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유시청 한인회장은 30일 간부회의를 열어 김 씨 사건을 논의하면서 참석자들이 뉴질랜드의 안전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들을 쏟아냈다고 소개했다.
유 회장은 특히 참석자들 중에는 김 씨 사건이 인종차별주의 범죄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만큼 뉴질랜드 사회가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조치를 강구해야할 것이라는 주문도 내놓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뉴질랜드 경찰 관계자들을 초청해 한인들을 대상으로 안전 세미나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뉴질랜드-일본협회는 관광객들이 뉴질랜드의 거리를 혼자 걸어 다니는 것은 안전하지 않다며 반드시 단체로 행동해야한다고 충고했고, 다른 아시아 단체들도 안전한 관광지라는 뉴질랜드의 명성이 빠르게 퇴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질랜드-일본 협회의 스티븐 덕스필드 회장은 "최근에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우발적인 범죄의 목표물이 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며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사람들이 단체로 행동하면 그럴 가능성이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3년 2월 뉴질랜드에 입국해 배낭여행을 하다 남섬 서해안 지역에서 실종된 김 씨는 최근 재개된 경찰수사에서 살해된 것으로 밝혀졌으며 용의자 3명은 현재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다.
뉴질랜드 경찰은 김 씨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김 씨가 살해된 지역에서 실종된 일본인 관광객 미키모로 나카니시(64)에 대한 수사에도 다시 착수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오클랜드 남부지역에서 3명의 아시아인들이 잇따라 범죄에 희생되면서 안전 문제에 대한 아시아인들의 불안감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
지난 달 중국인인 조앤 왕(39)은 핸드백 날치기 범을 뒤쫓다 이들이 탄 차량에 치여 숨졌으며 역시 중국계인 양 인 핑(80)은 자택에 침입한 범인에게 공격을 받고 목숨을 잃었다.
또 인도 출신의 나브테지 싱(30)은 자신의 주류 판매점에서 강도들이 쏜 총에 맞아 희생됐다.
싱가포르 출신의 사업가인 찰스 강은 최근 들어 해외에 있는 자신의 고객들이 뉴질랜드에서 사업을 하는 데 있어 안전에 문제가 없느냐는 식의 걱정을 많이 해온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 중의 한 사람을 뉴질랜드를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비교하기도 했고, 다른 사람은 오클랜드를 미국에 있는 도시 오클랜드처럼 돼가고 있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며 "안전한 나라라는 명성을 갖고 있는 뉴질랜드에서 아시아인들이 당하는 범죄 정도에 많은 사람들이 큰 놀라움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또 대만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관광 가이드를 하고 있는 한 사업자는 대만에서 관광객들이 오면 안전 문제를 여러 번 강조하고 있다며 "저녁에 모텔에서 밖으로 나갈 때는 반드시 단체로 다닐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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