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 해방을 부르짖은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국 대통령과 '종의 기원'이라는 책에서 진화론을 펼쳐 자연과학 뿐만 아니라 사회과학에서도 혁명적인 변화를 불러 일으킨 찰스 다윈 두 사람 가운데 영향력이라는 측면에서 누가 더 중요했었을까.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29일 최근호(7월7일자)에서 '반역의 거장들(Rebel Giants)'로 불리며 혁명적인 삶을 살았던 링컨과 다윈의 삶을 대비시키며 독자들에게 이 같은 질문을 던졌다.
링컨과 다윈은 우연히도 1809년 2월12일 같은 날 태어나 탄생 200주년을 얼마 앞두고 있다.
링컨과 다윈 모두 혁명가들이었다. 두 사람은 그들이 태어났던 세계를 지배했던 현실과 가치체계를 다시는 되돌릴 수 없을 정도 뒤바꿔 놓았다. 그들이 남겨 놓고 떠난 세계에서 우리가 여전히 살고 있기 때문에 그들은 바로 지금의 사람들처럼 느껴진다.
두 사람이 신비에 가까운 19세기의 인물이라는 것은 모두 알고 있지만 이들을 비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들은 사과와 오렌지, 슈퍼맨과 산타처럼 비교의 대상이 안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이 미친 영향력에 국한해 접근한다면 비교가 가능해 보인다.
단지 똑 같은 날 태어난 동시대 인물이고 둘 다 위대한 인물이기 때문이 아니라 과학자와 정치가로서 세상을 바꾼 혁명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같은 자리에 놓고 비교해 볼 수 있다.
그리고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태어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럴 경우 균형은 재빨리 링컨 쪽으로 기운다. 답은 다윈보다 링컨이다.
다윈이 터트린 폭탄선언의 파장 만큼이나 진화론에 관한 그의 저서는 위대하다. 하버드대 생물학자인 E.O. 윌슨은 종의 기원을 전 시대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과학책이라고 평가했다.
그렇지만 다윈이 종의 기원을 오랫동안 세상에 내놓지 않고 있다가 독자적으로 자연선택을 통한 진화라는 동일한 개념을 착안한 동료 자연과학자인 알프레드 러셀 월리스가 진화론을 자신보다 먼저 발표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서둘러 발표했다. 이 사실을 떠올리면 다윈의 진화론에는 어떤 필연성이 있다.
링컨은 이런 다윈에 비해 독특한 지위를 가지고 있다. 그를 빼고 생각하면 미국 역사에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 알 수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링컨이 게티즈버그와 두 번째 취임식 연설 등을 통해 말과 글로 남긴 의미는 그가 한 일 만큼이나 중요하다.
또 그는 세월이 지나감에 따라 더욱더 강한 인상을 주고 신비스러움을 더하고 있다. 링컨에 관한 책은 예수를 제외하고 어느 누구보다 많이 쓰이고 있는 게 중요한 예다.
뉴스위크는 "링컨과 다윈이라는 위대한 두 인물이 같이 맞이하는 탄생 200주년은 우리에게 그들이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켰는지를 조망하는 더할 수 없는 소중한 기회를 주고 있다"면서 "다윈이 링컨만큼 대체할 수 없는 인물은 아니라고 해도 그것이 그의 업적을 부인할 수 없고 누구도 다윈만큼 진화론을 우아하게 제시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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