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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명 서명 받은 세계 최고 '서명 사냥꾼'

북아일랜드의 한 평범한 채소 배달트럭 운전사가 세계 최고의 육필 서명 수집가였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27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북아일랜드 앤트림 주(州)의 브루크셰인에 살다 1996년 72세를 일기로 타계한 토미 스컬리언.

스컬리언은 15살 되던 해 학교를 그만둔 이래 교황과 독재자, 살인자와 예술가, 노벨상 수상자 등 세계 유명 인사들 앞으로 매주 평균 25통의 편지를 썼다.

독학으로 깨친 아름다운 서법과 듣기 좋은 칭찬을 무기로 답장을 받아내 육필 서명을 수집한 것.

존 F. 케네디 전(前) 미국 대통령의 동생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과 마틴 루터 킹 목사, 시인 T.S.엘리엇과 팝그룹 아바(ABBA) 등 50여년 동안 스컬리언에게 답장을 보낸 세계 유명인사들은 거의 4만명에 달한다.

2005년 선종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과 알버트 슈바이처 박사, '네이팜 소녀'로 널리 알려진 베트남전쟁 생존자 킴 푹 여사는 물론 리처드 닉슨을 비롯한 워터게이트 사건 관계자 전원의 서명도 그의 수집품 목록에 들어있다.

화가 파블로 피카소와 스페인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 연쇄살인마 찰스 맨슨, 20세기 첩보계의 전설인 소련의 이중스파이 킴 필비 등도 스컬리언에게 답장을 썼다.

우연히 스컬리언을 만나게 된 할리우드 스타 그레이스 켈리와 남편 레니에 3세는 그에게 완전히 매료돼 매년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기도 했다.

스컬리언의 형제인 윌슨은 "그는 엄청난 양을 읽어댔다. 매주말 교회에서 돌아올 때면 그는 판매대에 놓인 신문을 몽땅 사들인 다음 편지를 보낼 인물을 골라내고 주소를 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스컬리언은 15세 때 학업을 그만둔 뒤 독학으로 서법을 익혔다. 이는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고 여기에 듣기 좋은 칭찬이 곁들여졌다. 누군가의 자만심을 잘만 자극하면 어떤 것을 얻을 수 있는지 놀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족은 스컬리언의 유지를 받들어 그의 수집품을 전시할 마을 박물관을 마련하기 위해 내달 12일 런던 히드로공항의 래디슨호텔에서 수집품 가운데 400장을 경매에 부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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