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인 45억2천만원에 거래된뒤 진위 논란에 휩싸여있는 박수근(1914-1965) 화백의 유화 '빨래터'의 소장자는 삼호산업 박연구(64) 회장으로, 위작 논란을 둘러싼 법정 공방의 향방을 결정짓는데 박 회장의 협조 여부가 최대 관건으로 떠올랐다.
27일 미술계에 따르면 작년 5월 '빨래터'를 낙찰받은 박 회장의 협조가 없으면 이 작품의 위작 의혹을 제기한 미술전문지 '아트레이드'측을 상대로 서울옥션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는 작품의 진위를 가리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서울옥션은 올해 1월 '아트레이드'의 류병학 편집주간과 발행인 강병철 자음과모음 대표 등을 상대로 30억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으며 변론준비기일이 내달 4일로 잡혀있다.
아트레이드 류병학 편집주간은 "빨래터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작품 감정이 필요하지만 제3자인 소장자가 협조하지 않으면 현재 제기돼있는 민사소송에서는 이를 강제적으로 진행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며 "현 상황에서는 진위 문제가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울옥션 심미성 이사는 "낙찰자의 프라이버시 존중을 최우선으로 하는 서울옥션 입장에서는 소장자가 누구인지 확인해줄 수는 없지만 진위가 미궁에 빠지는 일은 최악의 상황인 만큼 작품 소장자를 상대로 협조를 구하는 등 진위를 가리는 데에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형사소송은 민사소송의 추이를 본 뒤 필요하면 제기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형사소송이 제기되면 검찰이 수사권을 발동해 계좌 추적과 재감정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작품 진위를 가리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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