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고 박정희 대통령의 의전 차량이 흉물스럽게 변한 채 방치돼 있습니다. 더 기가 막힌 사실은 이 차가 폐차장에서 팔려왔다는 겁니다.
기동취재, 이주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제8대 대통령 취임식 때 등장했던 차량이 지금 충남 논산의 한 자동차 수리업소에 방치돼 있습니다.
차체는 여기저기 찌그러지고 유리창은 온통 금이 가 있습니다.
차 번호판에서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무늬는 떨어져 나왔습니다.
[뒤 트렁크에서 조각만 지금 나왔는데요.]
문화재청 보고서는 이 캐딜락 세단이 박 대통령이 8대 대통령 취임식 때 탔던 우리나라 최초의 대통령 의전용 방탄차라며 역사적 가치를 부여했습니다.
그런데 차 수리업을 하는 박광종씨는 이 차를 지지난해 한 폐차장에서 100만 원을 주고 고철로 샀습니다.
[박광종/자동차 수리업 : 군인들 차들 더미 속에서 월남으로 고철로 수출이 많이 나갑니다. 그 고철 속에서 기름 범벅을 하고 있는 차량을 하나 발견하게 됐어요.]
박 대통령 서거 후 당시 육군 병기학교로 옮겨져 보관되던 차량이 폐차장에 나와 해외로 팔려나가기 직전에 발견한 겁니다.
박 씨가 이 차를 구입했을 때 이미 훼손이 심한 상태였습니다.
이 차의 뒤 트렁크를 열어봤더니 이렇게 군인들이 입다버린 옷가지들도 들어있습니다.
문화재청은 최근 전직 대통령 의전차량 석 대를 문화재 등록 예고했지만 이 차는 훼손이 심해 문화재 등록 예고를 보류했습니다.
[문화재청 관계자 : 등록예고한 차량은, 다른 차량들은 상태가 다 좋습니다. 근데 그 차량은.. 문제가 있죠. 보시기에도? 그래서 전반적으로 검토한 거예요.]
대통령 의전차량에 대한 관리책임이 있는 청와대와 군, 문화재청이 이 차량의 존재를 알고도 방치하는 사이 역사적 유산은 비바람 속에 삭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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