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서울시가 한강 주변 환경을 되살리겠다며 이른바 '한강르네상스 계획'이라는 이름으로 한강변을 개발하고 있는데, 오히려 희귀종들의 서식지인 습지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최우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거진 수풀 사이로 대규모 공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천연기념물 황조롱이와 멸종 위기종 1급인 말똥가리 등 희귀종 33종의 서식이 확인된 자연습지인데, 서울시가 지난 1월부터 34만 제곱미터에 이르는 이 일대 습지를 리모델링하면서 거대한 인공수로가 생겼습니다.
인공적으로 수로를 넓혀 강물이 들어오게 해서 종 다양성을 늘리겠다는 계획입니다.
그러나, 습지대에는 갯벌과 같이 수중생물과 뭍에 사는 동물이 공존하기 때문에 강물보다 생물 다양성이 훨씬 큽니다.
습지가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어 습지가 파괴되면 먹이사슬 붕괴로 희귀종이 사라질 수 있는데도 한강사업본부 측의 설명은 엉뚱하기만 합니다.
[한강사업본부 공사관계자 : 황조롱이 같은 새들은 공사와 관계돼서 일시적으로 다른 곳에서 서식장소를 옮겼다가 올 것으로 판단됩니다.]
멸종위기종인 맹꽁이 등 양서류가 살던 이곳 습지는 공사가 시작된 후 파헤쳐져 서식지의 기능을 잃어버렸습니다.
[이현정/서울환경연합 자연생태국장 : 이런 자연습지는 2, 30년 이상의 생태적으로 안정된 곳에서만 가능합니다. 그래서 한 번 훼손되면 정말 회복하기 힘들고요, 그나마 서울 시민들이 동·식물을 가깝게 볼 수 있었던 자연환경 공간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환경의 회복'을 내걸고 이미 만들어진 자연 습지마저 파괴하는 한강 개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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