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25일 오전 마지막 수요 사장단회의를 열어 경영쇄신안 후속조치를 확정, 발표한다.
이날을 계기로 삼성은 그룹 경영에 종지부를 찍고 70년 역사상 처음으로 계열사 독립경영이라는 실험적인 체제로 첫 발을 내딛게 된다.
삼성이 사장단회의를 통해 발표할 후속조치에는 ▲전략기획실 해체 ▲이학수 전략기획실장(부회장)과 김인주 전략지원팀장(사장) 등 핵심 임원의 거취 ▲차명재산 처리 ▲사외이사 개선 ▲브랜드 통합관리 ▲회장실 철거 등에 관한 구체적인 처리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기획실은 이미 소속 임직원들 중 상당수가 계열사로 인사발령이 난 상태이고, 기획홍보팀과 전략지원팀, 인사팀 등은 잔무 처리를 위해 대폭 축소된 규모로 태평로 삼성본관 내에서 사무실 이동을 실행중이다.
전략기획실을 이끌어온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은 고위 임원들의 퇴임후 예우 프로그램에 따라 이 부회장은 고문을, 김 사장은 상담역을 각각 맡게 될 전망이다.
삼성 관계자는 "임원들이 퇴임하면 정해진 프로그램에 따라 고문, 상담역, 보좌역 등을 맡게 되는데 이 부회장과 김 사장 역시 그 틀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회사에 기여해온 공로가 매우 큰 분들이지만 대외적인 여론 등을 감안해서 규정 이상도 이하도 아닌 수준으로 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조원대에 달하는 차명재산 처리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사건'의 재판 결과가 나오고 그에 따라 국세청이 과세 규모와 기준 등에 따라 과세하면 세금을 내고 남는 부분은 이건희 회장이 밝힌대로 '유익한 곳'에 쓰일 예정이다.
그룹경영 종료 후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통합관리하는 창구로는 '브랜드관리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현행 세법상 동일 브랜드를 사용하는 기업 중에서 전체 매출의 1%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만 브랜드 관리 비용을 내게 돼있는 만큼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화재 등 그룹의 중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위원회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사장단회의 해체후 계열사간 사업 및 투자 중복을 방지하고 교통정리를 하는 기능을 담당하게 될 사장단협의회의 운영 방식과 협의회 지원기구인 업무지원실 인선 문제도 향후 삼성의 경영방식과 관련해 눈길을 끈다.
삼성그룹의 심장부였던 태평로 삼성본관 28층 회장실과 전략기획실장실을 철거하는 문제도 후속조치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전략기획실장실은 전략기획실 해체에 따라 당연히 철거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으나 회장실은 철거 여부를 놓고는 막판까지 논란이 있다. 초유의 변화를 시도하는 상황인만큼 회장실도 철거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분위기가 우세한 가운데 기업문화와 상징성을 고려해 존치하자는 의견도 일각에서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삼성전자 대표이사직 사임후 평사원 신분인 이건희 회장이 사원 신분을 유지할지 아니면 퇴사 절차를 밟아 대주주로만 남을지도 발표내용에 포함될지 주목된다.
현재 이건희 회장이 유지하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직을 삼성의 새 얼굴 역할을 하게 된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대신하게 될지 등을 포함한 대외관계 및 외부기관 직책 등의 처리 문제는 6월 말 이후에나 본격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삼성 관계자는 "그동안은 내부 개혁과 변화에 집중하느라 대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쓸 틈이 없었다"며 "6월이 지나고 나면 전경련 회장단 문제 등 광범위한 변화에 대해서도 조금씩 매듭을 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민감한 사안인 지주회사 전환 및 순환출자 해소 방안은 상당기간의 심도있는 내부 논의가 필요한 만큼 25일 발표에는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삼성 관계자는 "지주회사 전환은 전환에 필요한 자금 규모가 수십조원에 달해 현실적으로 지금 손대기 힘든 부분"이라며 "순환출자 문제는 현행 법이 모호한 부분이 있어서 정치권에서 논의되는 금산분리 완화 문제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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