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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심야 과격시위 누가 주도하나

'촛불 거리시위' 한 달째를 맞은 가운데 일부 참가자들이 경찰버스를 파손하는 등 과격한 모습을 보여 이들의 정체를 둘러싸고 궁금증이 일고 있다.

특히 지난 '6.10 대행진' 이후 소강상태를 보여온 촛불집회가 21일 집회 과정에서 전경버스를 대형 밧줄로 끌어내 앞 유리창문을 뜯어내는 등 폭력적 양상을 드러내면서 이런 현상이 '일반 시민들이 철수하고 일부 단체의 조직적 참여가 늘어난 데 따른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것.

이와 관련, 어청수 경찰청장은 23일 기자 간담회에서 "여러 단체의 깃발이 많이 등장한다. 폭력행위 선동에 대한 채증도 다 하고 있다"며 몇몇 참가 단체들을 과격시위의 주동자로 보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일반 시민들에 대해서는 유연하게 대처하겠다. 하지만 다른 목적으로 일부 단체가 주도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청소년과 주부 등 일반 시민들이 다수 동참했던 촛불시위 참가자 수가 줄어들면서 특정 단체들 중심으로 다소 과격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경찰의 이런 분석이 과연 올바른 것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거리시위 때마다 깃발을 휘날리는 주요 단체로는 사회진보연대와 민주노총, 공공노조, 보건의료노조, 한국사회당, 민주노동당 등이 있지만 경찰의 판단대로 이들 단체가 심야 과격시위를 주도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것.

단체 보다는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토론방 이용자들이나 `안티 이명박 카페' 회원 등 인터넷을 통해 모인 20대∼30대 네티즌과 일부 40∼50대 중장년층이 매일 밤 심야 거리시위의 중심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에서다.

지난 8일 새벽 팔 보호대까지 착용하고 미리 준비한 망치를 경찰버스에 휘두르다 카메라에 찍혀 유명세를 탔던 한 시위자가 경찰 조사결과 서울 모 대학 재학생으로 드러난 것도 하나의 사례다.

같은 날 경찰을 향해 쇠파이프를 휘두르다 구속영장이 신청된 피의자 3명의 경우 40대 일용직 노동자 및 저소득층, 50대 노숙자 등으로 각각 밝혀진 바 있다.

이들은 종전 `집회시위의 룰'에 익숙한 시민운동가나 노조 조합원들과는 달리 밤이 새도록 귀가하지 않고 거리를 누비는 등 `축제 분위기'를 즐기면서 통제되지 않는 양태를 보이는 데다 정말 '청와대에 가야한다'는 생각으로 다소 과격한 행동도 불사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대학생이나 무직, 자영업자, 노숙자 등으로 추정되는 이들 시위자들은 `촛불 장기화'에 따른 일반 시민들의 이탈과 여름방학을 계기로 점차 최근 촛불집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가는 추세다.

한편 경찰은 6.10 촛불시위(경찰 추산 8만명. 주최측 추산 70만명) 이후 처음으로 1만명(경찰 추산)이 모인 21일 거리시위에서는 가족단위 또는 중고생 등 일반 시민이 약 4천100명, 노동단체 조합원이 1천500명, 대학생 1천200, 네티즌 1천명, 시민단체 회원 1천명, 재야 활동가 1천200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했다.

이들 가운데 새벽까지 밤샘 시위를 벌이고 경찰과 충돌한 시위대는 대부분 인터넷 모임 깃발을 든 청년층과 신원을 알 수 없는 중장년층이 많았다는 것이 참가자들의 전언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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