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촉망받는 유망주였으나 부상과 가정형편 때문에 방황하던 한 야구선수가 사기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23일 인터넷을 통해 중고 야구글러브를 판매한다고 속여 돈을 챙긴 혐의(사기)로 조모(26)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 씨는 올해 4월14~6월9일 야구용품을 판매하는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중고 야구글러브를 싸게 판매한다고 속여 김모(29) 씨 등 13명으로부터 약 2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지역의 야구명문고 출신으로 현재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스타 A씨의 동기이기도 한 조 씨는 2003년 서울지역 대학에 투수로 진학했으나 어깨부상 때문에 타자로 전향했다.
그러나 기대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고 아버지가 빚을 떠안는 등 가정형편이 어려워지자 조 씨는 방황 끝에 야구를 그만두고 부모와 연락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밖에 몰랐던 조 씨는 이후에도 사회인 야구팀을 옮겨다니며 야구를 계속했으나 어려운 경제사정은 야구와의 인연을 악연으로 바꿔놓고 말았다.
노동일 등을 하며 생계를 이어 가던 조 씨는 생활비를 마련할 방법이 없자 지난해 5월 인터넷을 통해 중고글러브를 싸게 판매한다고 속여 돈을 가로채는 사기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검거됐다.
조 씨는 이 사건으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으나 벌금을 낼 능력이 없어 지명수배자가 됐으며 올해 4월~6월 같은 방법으로 돈을 가로채다 경찰에 다시 검거됐다.
조 씨가 경찰의 조사를 받는 동안 해녀일을 하는 조 씨의 어머니가 찾아와 "어쩌다 네가 이 지경이 됐느냐"며 통곡했고 조 씨의 야구실력을 아까워한 사회인 야구팀원들이 찾아와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 씨는 야구 밖에 할 줄 아는 일이 없었을 것"이라며 "촉망받던 유망주가 사기 피의자로 조사받는 모습을 지켜보자니 씁쓸하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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