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집먼지진드기와 바퀴벌레 등이 피부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 이승헌 교수(피부과)는 집먼지진드기와 바퀴벌레 등에서 유래한 '알레르겐(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이 사람의 피부 장벽을 약화시켜 각종 피부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피부과학분야 국제학술지(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 최근호에 발표됐다.
피부 장벽은 쉽게 말해 피부의 가장 바깥쪽에 있는 각질층을 의미한다. 이 피부 장벽은 인체의 체액 손실을 막고, 독성물질이나 미생물, 기계적 자극, 자외선 등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게 손상되면 피부가 건조하고 거칠어지며 유해 환경에 쉽게 노출된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실험에 참가한 정상인 6명의 피부에 셀로판테이프를 반복해 붙여 피부 장벽을 손상시킨 뒤 집먼지진드기 유래 물질을 바른 다음 3시간 후에 정상피부와 비교 관찰했다.
이 결과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피부는 약 46.3% 회복한 데 비해 진드기 유래 물질을 바른 피부는 28.4%만 회복하는데 그쳤다.
또 바퀴벌레의 경우 털을 없앤 생쥐의 피부에 같은 방식으로 실험한 결과, 정상피부는 3시간 후에 약 72.5% 정도 회복됐지만 바퀴벌레 유래 물질을 바른 피부는 회복률이 약 58.7%에 머물렀다.
이승헌 교수는 "문제는 피부 장벽이 손상된 피부를 통해 집먼지진드기와 바퀴벌레 알레르기 물질이 들어오면 피부 장벽 기능의 회복이 늦어지고, 회복이 덜 된 피부로 이들 알레르기 물질이 다시 침입하는 일종의 악순환이 나타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특히 이런 현상이 아토피 등의 피부염증 환자에게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피부 장벽은 때를 심하게 밀거나 가렵다고 긁을 때는 물론이고 세제나 화장품에 의해서도 쉽게 손상된다"면서 "피부 장벽 기능 손상 및 악화를 피하기 위해서는 보습제를 발라 피부를 보강하고, 바퀴벌레와 집먼지 퇴치를 위한 생활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특히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는 틈나는 대로 침구류의 일광소독이나 음식물 찌꺼기 관리 등을 통해 해충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이 교수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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