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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청수 경찰청장 "촛불 과격단체-일반시민 분리대응"

과격행위 시위자 일부 단체 2천∼3천명

'촛불 거리시위' 한달째를 맞은 23일 경찰은 순수한 일반 시민 참가자와 과격행위를 주도하는 일부 단체에 대해 분리 대응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어청수 경찰청장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일반 시민들에 대해서는 모든 면에서 유연하게 대처하겠다. 하지만 다른 목적으로 일부 단체가 주도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라고 말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청소년과 주부 등 일반 시민들이 다수 동참했던 촛불시위가 참가자 수가 줄어들면서 특정 단체들 중심의 다소 과격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 어 청장의 판단이다.

특히 심야 시간에도 해산하지 않고 과격 행위를 하는 시위자들은 대부분 몇몇 단체의 깃발 아래 모이는 2천∼3천명으로 집약된다고 경찰은 분석했다.

어 청장은 "일반 참가자들도 폭력행위로 변질되는 것에 대해 상당한 거부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동안 집회가 순수했다고 하더라도 정부가 추가협상을 통해 성의를 보였으니 시위대도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법질서를 회복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길범 경찰청 경비국장도 "시민들의 순수한 뜻이 운동권 위주로 변질되면서 경찰에 폭력을 행사하고 버스를 끌어내는 등 도를 넘고 있다. 그동안 현장 검거를 자제해왔으나 앞으로 불법에는 엄정 대응한다는 기조로 장시간 도로점거나 차량 훼손, 교통 방해 등의 과격시위에 강경하게 대처하겠다"고 설명했다.

한 달 동안의 촛불시위로 경찰버스 58대가 파손되고 188명이 부상했으며 이 중 중상자가 16명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그러나 평화시위에 대해서는 무리한 연행이나 해산을 시도하지 않는 등 이른바 '인내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것이 경찰의 입장이다.

어 청장은 "어떤 경우에도 안전을 원칙으로 '인내 기조'로 간다는 데는 변함이 없다. 이번 시위에는 청소년과 여성 등 일반 시민들이 다수 참가하고 야간에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해 안전에 우선을 두고 있다"며 "다만 장시간 도로 점거로 불편을 끼친다거나 경찰을 폭행하는 등의 불법행위에는 엄정대응한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어 청장은 이어 "법 질서가 살아야 우리나라도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다. 대통령도 두 번이나 사과를 했으니 국민들도 지켜봐 주시고 법 질서 회복에 역점을 두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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