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한려해상 국립공원에 있는 아름다운 섬들이 난데없는 불청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다름아닌 '버려진 염소'들의 습격 때문인데요.
김형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남해 소매물도의 깎아지른 듯한 해식절벽.
한무리의 염소떼가 유유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최근 남해안 섬 일대에 개체수가 부쩍 늘어난 야생 염소떼입니다.
닥치는대로 먹어 치우는 염소의 습성으로 식생이 크게 훼손되자 당국이 포획에 나섰습니다.
포획팀이 작대기를 휘두르며 쫓기 시작하고, 아찔한 낭떠러지 위에서 위태로운 숨바꼭질이 벌어집니다.
포획팀의 추격을 요리조리 따돌리던 염소떼가 미리 쳐 놓은 그물에 걸려들었습니다.
포획팀은 천신만고 끝에 겨우 5마리의 염소를 포획했습니다.
한려해상 국립공원내 거제, 통영지역 68개 섬에 서식하는 염소는 390여 마리.
염소값이 폭락하면서 버려지거나 방목되던 염소들이 야생에 적응하며 번식을 거듭해 크게 늘어났습니다.
1년에 새끼를 두 번씩 낳을 정도로 번식력이 강한 염소는 풀과 나무를 닥치는대로 먹어치워 섬을 황폐화 시킵니다.
동백나무와 해송 등 가지 높이가 낮은 나무들의 피해가 큽니다.
[박희준/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 : 염소의 오줌하고 배설물은 아주 독해가지고, 염소가 먹어서 조지는 풀보다도 오히려 배설물에 의해 가지고 죽어가는 이런 식물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염소를 모두 포획할 계획을 세웠지만 야생에 완전 적응한 이들을 제거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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