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한국축구 월드컵 4강 신화, 호주의 월드컵 16강, 그리고 이번엔 러시아의 유로 2008 사상 첫 4강 진출. 거스 히딩크의 마법일까요? 오늘(22일) 새벽 세계 축구계는 또 한번 크게 놀랐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히딩크/러시아 대표팀 감독 : 조국 네덜란드의 올해 최악의 역적이 되고 싶습니다.]
히딩크 감독의 말대로 됐습니다.
러시아는 경기내내 우승후보 네덜란드를 압도했습니다.
후반 11분에 러시아의 선제골이 터졌습니다.
세마크의 크로스를 파블류첸코가 발리 슛으로 연결했습니다.
히딩크 감독은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도 공격수를 잇따라 투입하며 주도권을 놓지 않았습니다.
후반 41분, 반 니스텔루이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러시아 전사들은 연장전에서도 지칠 줄 몰랐습니다.
조별예선 뒤 하루를 더 쉰 네덜란드를 쉴새없이 몰아부쳤습니다.
그리고 연장 후반 7분, 마침내 균형을 깼습니다.
아르샤빈이 왼쪽 측면을 돌파해 크로스를 날렸고, 교체투입된 토르빈스키가 마무리했습니다.
아르샤빈은 4분 뒤 20년만에 러시아의 4강 진출을 확정짓는 쐐기골을 터뜨렸습니다.
히딩크 감독과 러시아 선수들은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네덜란드 선수단은 뭔가에 홀린 표정으로 경기장을 떠났습니다.
[히딩크/러시아 대표팀 감독 : 네덜란드를 전술적으로, 체력적으로 압도했습니다. 이긴 뒤에 자랑하고 싶지는 않지만, 거의 기적적인 승리입니다.]
러시아인들은 6년 전 오늘, 월드컵 4강에 올랐던 우리처럼 히딩크의 마법에 열광했습니다.
러시아 언론은 혁명, 기적이라는 말로 히딩크를 예찬했습니다.
히딩크 감독은 스페인-이탈리아전의 승자와 준결승전을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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