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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애완동물 시신기증 후 장례식 치러져

국내 동물복지 박사 1호가 기증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애완동물의 사체가 사람처럼 실험용으로 기증된 후 장례까지 치러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건국대 수의과대학 부속 동물병원은 어린이대공원 조경욱 수의과장(38.여)이 가족처럼 기르던 말티즈 애완견 '똘이(13년 5개월)'가 죽자 사체를 기증했다고 22일 밝혔다.

똘이는 24일 오전 조 과장과 병원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증 동의서 작성 등 절차를 거친 뒤 수의대 학생들의 사인분석 등 실험에 쓰이고 김포에 있는 화장장에서 사리 결정체를 만드는 등 장례서비스를 받게 된다.

조 과장은 지난 2월 '한국 동물원의 동물복지 발전 방향에 대한 연구'라는 주제의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동물원에 사는 동물의 복지와 관련된 박사학위는 조 과장이 처음이었다.

조 과장은 "학창 시절 동물을 실험했던 기억을 돌이킬 때 죽은 똘이를 실험대에 오르도록 하는 건 힘든 결정이었다"며 "태어날 때부터 키워 반려자 같은 똘이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후학의 실험실습에 도움을 주고 동물 시신 기증프로그램이 활성화하는 게 동물복지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번 애완동물 시신기증과 장례식은 건국대 동물병원 실험동물복지연구소가 운영하는 '동물헌혈기증 프로그램'에 따른 것으로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이 프로그램은 동물로부터의 채혈에 앞서 보호자 동의를 받아 동물학대 요소를 일정 부분 상쇄하고 또한 동물 사체 기증을 받아 수의학도들의 실험·실습을 위해 희생되는 건강한 동물의 수를 대폭 줄이자는 취지로 시행됐다.

건강한 동물을 해부하는 건 두 말이 필요 없고 혈액을 생산하려고 따로 키우는 `공혈동물'을 마취한 뒤 억지로 채혈하는 것도 사람이 적십자를 통해 헌혈하는 것과는 달리 생명의 존귀함을 해친다는 설명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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