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초등생 허은정(11)양이 납치돼 숨진 채 발견된 지 10일이 지났지만 사건해결과 관련한 결정적인 단서를 찾지 못해 수사가 장기화할 전망이다.
22일 대구 달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허양의 시신이 대구 달성군 유가면 속칭 용박골 야산에서 발견된 이후 대구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1개팀을 추가 지원받아 광범위한 수사를 벌였으나 수사망을 더 좁히지 못했다.
경찰은 당초 허양의 주변 인물과 일대 우범자 등 용의선 상에 오른 이들 60여명을 상대로 사건 당일 행적을 조사해 용의자를 10여명선으로 줄였지만 유력 용의자를 아직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또 사건 발생시각 비명소리와 차량 소리를 들었다는 이웃 주민과 허양의 집 앞에서 수상한 사람을 봤다는 목격자들을 상대로 최면기법을 동원해 당시 정황과 용의자의 인상착의 등에 대해 물었으나 뚜렷한 윤곽이 나오지 않았다.
이와 함께 경찰은 이번 사건에서 유일한 현장 목격자로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허양 할아버지(72)에 대해 그동안 2차례 사건 당시 모습을 재연토록 하고 3차례에 걸쳐 최면수사를 벌였는데도 도움이 될 만한 단서를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허양의 시신 발견 장소에서 수거한 머리카락, 체모, 허양의 옷과 손톱 등 각종 증거물과 용의선 상에 오른 이들로부터 채취한 구강세포 조직, 이들이 입었던 옷 등 지금까지 거의 200점에 가까운 시료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국과수에 의뢰한 내용물 중에서 용의자의 DNA가 추출되면 대조작업을 통해 범인을 특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증거물의 상태가 온전치 못해 분석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데다 최악의 경우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경찰은 "통상적인 납치살해사건과 비교했을 때 이번 사건의 경우 시신을 빨리 찾아낸 편인데도 피해자와 목격자 진술이 모호해 수사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결정적인 제보 또는 DNA 감정에서 원하는 결과가 나와주지 않는다면 수사가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