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적 관심속에 진행된 한미 쇠고기 협상을 주도한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다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김 본부장은 미국의 카운터파트인 수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의 7일에 걸친 힘겨운 줄다리기 끝에 용어도 생소한 QSA(Quality System Assessment:미 농무부 품질시스템평가 프로그램)이라는 '묘수'를 찾아냈다.
30개월 이상 쇠고기의 수입을 차단할 이 묘수가 거세게 타올랐던 '촛불 민심'을 진정시킬수 있을 지는 미지수지만 김 본부장이 당초 수입위생조건보다 진전된 협상 결과를 갖고 귀국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김 본부장이 2차례나 협상장을 박차고 나오는 우여곡절 끝에 얻어낸 협상 결과에 대해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 정도면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은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도 "이번 추가협상은 기대 이상의 성과로 볼 수 있다"면서 "국민이 불안해하던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가 국민의 식탁에 오르는 일이 없게 됐고, 우리의 검역주권까지 상당부분 확보하게 됐다"고 이 본부장의 '활약'을 평가했다.
외무고시 8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34년간 직업 외교관으로 잔뼈가 굵은 그는 이미 작년에 타결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저돌적인 돌파력으로 미국 협상단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 본부장이 특급 촛불 소방수 노릇을 했는지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촛불민심'은 단순히 30개월령 이상 쇠고기의 반입을 막는데 그치지 않고 월령에 상관없는 모든 내장의 수입금지와 미국 수출 쇠고기의 도축장 승인권을 확보할 것을 해줄 것까지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부하 직원들에게 '버럭 김'으로 불릴 정도로 직선적인 성격을 갖고있다. 이 때문에 협상에서도 완곡 표현보다는 '예','아니오' 등 직설 화법으로 핵심을 파고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50대 중반의 나이지만 패러글라이딩, 윈드서핑, 암벽 등반, 스킨스쿠버 등을 즐긴다. 1998년 제네바 공사 시절에 배운 패러글라이딩은 400여회의 활강 기록과 함께 한 번 뜨면 3~4시간씩 공중에 머무르는 선수급 실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21일 오후 열린 브리핑에서 김 본부장은 피로에 절은 모습이었다. 그는 "최선을 다했다"며 "국민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한 결과"라고 국민들에게 거듭 이해를 구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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