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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기분좋은 아름다움' 화가 육심원의 여자

<8뉴스>

<앵커>

화제의 인물 만나보는 주말 '인터뷰' 순서입니다. TV광고와 팬시 상품으로 등장해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그림이 있습니다.

'여자를 그리는 화가' 육심원 씨를 이주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빠알간 입술, 새침한 표정.

30대 젊은 화가 육심원 씨는 주로 여자들을 그립니다.

그림 속 여자들은 짙은 쌍꺼풀도 없고, 코도 납작하고, 미간도 넓습니다.

하지만 당당하고 자신감있는 공주의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육심원/화가 : 제가 지향하는 모습이에요. 도도하고 새침한 모습이 여자가 여자로서 굉장히 아름다워 보이는 순간인 것 같아요.]

육 씨의 그림이 여자들 사이에 인기가 높자 지난해 한 홈쇼핑회사는 그림 속 주인공들을 광고 모델로 기용했고, 어떤 은행은 통장 표지로 발탁했습니다.

수첩같은 팬시 상품도 150종이나 출시돼 지난해에는 30억 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대중의 일상에 깊숙이 다가간 화가는 없었습니다.

[육심원/화가 : 그림이라는 게 특별히 어떤 지식이나 뭘 갖고 있어야 감상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보고, 아! 재밌다, 기분 좋아진다, 그런 것만 느낄 수 있으면 저는 그게 다인 것 같아요.]

[육심원/화가 : (이런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는것 같아요. 그림이 만화같다. 일부러 좀 낮춰보려는 사람은 없나요?) 많은 것 같아요. 여러가지 평가들이 있을 수 있는 거고, 그런 사람들은 또 그런 그림을 그리는 거고. 저는 이런 그림을 그리는 거고. 만화같은 게 저는 좋아요.]

6년 전 대학원을 졸업할 때만 해도 그림 그려서 먹고 살 수 있을까 걱정됐다고 합니다.

[육심원/화가 : 학생 때 내가 이렇게 정말 만화 같은데, 이런 그림을 계속 그려도 되는 건가 그런 갈등할 때가 제일 힘들었고요. 그래서 인테리어 학원도 다니고 그랬었어요. 진짜 막막했지요.]

한국화를 전공한 육 씨는 모두가 풍경화나 추상화를 그릴 때 인물화에 몰두했습니다.

[육심원/화가 : 신윤복의 미인도나 김홍도의 미인도에 관심이 가더라고요. 그 사람들이 옛날 조선시대 미인도를 그린 거라면 나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미인도를 그려야겠다. 나이에 불문하고 아무리 나이가 많이 들어도 애기여도 다들 아름다운 여자로서의 공주같은 모습은 다 간직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육심원/화가 : (혹시 주변에서 "공주다" 이런 얘기 들으세요?) 예쁜 여자들만 그리니까 그런 이야기는 농담삼아서 많이 하지요. 저도 여자인데 공주같은 면도 많이 갖고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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