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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항공업계 고유가시대 경영전략 '극과 극'

중동·유럽 '공격경영' vs 미국·한국 '비상경영'

고유가가 계속되면서 몸살을 앓고 있는 세계 항공업계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동, 유럽의 항공업계는 최신형 비행기를 대거 구매하고 아시아 노선에 새로 취항하는 등 확장에 나서고 있지만, 미국 항공업계와 국내 항공사들은 노선 감축 등 비상 경영 체제를 꾸려가고 있다.

에미리트항공은 8월 1일부터 두바이-뉴욕 노선에 세계 최대 항공기인 A380을 띄우고, 조만간 A380기 5대를 추가로 두바이, 런던, 시드니, 오클랜드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대당 가격만 3억 달러가 넘는 A380은 하이브리드 자동차만큼 연료효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총 58대의 A380 구매 계약을 해 세계 항공업계를 놀랬다.

에미리트 항공은 지난해 직원 7천 명을 선발한 데 이어 올해도 조종사, 승무원, 사무직원 등 1만2천 명을 새로 뽑을 예정이고, 하반기에는 로마, 밀라노, 더반에도 취항할 예정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오일 머니'의 힘이라는 평가도 나오지만, 에미리트항공은 손사래를 치고 있다.

항공사 관계자는 "국영항공사이긴 해도 유가 혜택을 보는 일은 없다"며 "연비가 높은 신형 항공기로 계속 교체하면서 전체 비용에서 연료비 비중을 30% 선으로 낮췄는데 항공기 교체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최대 항공사인 루프트한자는 최근 인천을 경유하는 중국 선양 노선에 러시아를 제외한 유럽 항공사로는 처음으로 취항했다. 이로써 루프트한자는 부산-인천-뮌헨 노선과 함께 모두 6차례 한국과 독일을 연결하는 항공편을 운항하게 됐다.

루프트한자는 뮌헨과 싱가포르, 인도 뭄바이를 연결하는 노선도 최근 취항하는 등 장거리 노선 확충에 힘을 쏟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고유가로 힘들기는 하지만 노선을 줄일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핀란드 국적 항공사인 핀에어도 이달 3일부터 매주 5회 인천-헬싱키 노선에서 신형 에어버스 A340-300기를 띄우고 있다.

유럽 항공사로는 에어프랑스, 루프트한자, 네덜란드항공에 이어 네 번째로 인천공항에 취항한 핀에어는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 노선 수를 계속 늘리고 있다.

유럽 항공사들은 유로화 강세로 어느 정도 유가 충격을 흡수할 수 있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반면 노스웨스트 항공이 국제유가 급상승으로 올 4분기에 국내선과 국제선 주요 운항노선의 8.5-9.5%를 감축할 예정인 것을 비롯, 유나이티드항공과 아메리칸 항공, 유에스 에어웨이스 등 미국 항공사들은 비상 경영에 돌입했다.

캐나다 최대 항공사인 에어캐나다도 직원 2천 명을 감원할 예정이다.

7월 중순까지 인천-괌 등 12개 노선을 감편하고 부산-시안 등 5개 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한 대한항공과 청주-제주 노선 화물운송을 중단한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도 어려운 상황을 견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휴가철이 지나면 공격 경영을 하는 항공사와 비상 경영을 강화하는 항공사들로 업계가 뚜렷하게 재편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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