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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를 온몸으로 느낀다…오스트리아 '바퀴 축제'

오스트리아 카우터널 계곡에서 개최…참가자 스케이드 보드 각양각색

'굴러만 간다면 모두 허용된다'

스피드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이색 축제가 있다. 오스트리아 서부 알프스 산자락에 위치한 카우너털 계곡에서는 매년 여름 '바퀴 축제'가 열린다.

19일 SBS<줌인 세계로 떠나자>에서 소개한 '바퀴 축제'는 올해로 18년 째를 맞이하는 유서 깊은 이벤트다. 이 축제에는 참가자 자격 제한이 없다. 올해 축제에 참가한 최연소, 최연장 참가자는 각각 스웨덴의 14살 소년과 미국의 49세 남성이었다. 이들은 바퀴가 달린 스케이트 보드로 경기를 즐기는데 보드의 모양과 기능이 각양각색이다.

이 축제에서는 코스의 난도도 높지만, 무엇보다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일주일간 치러진 이번 축제에서 참가자들은 해발 2,500m지점부터 시작해 굴곡과 커브를 따라 2.5km 코스를 내려왔다. 자칫 방심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코스 곳곳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주최측은 30톤의 밀집을 이용해 방어벽을 준비한다. 또 대회 규정 상 참가자 모두신체 각 부위별로 보호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조직위원장 게하르드 씨는 이에 대해 "스포츠 자체로는 위험할지 모르지만 이곳이 아마 지상에서 가장 안전한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곳"이라며 "(이 축제에서는)가장 (스피드를 안전하게 즐기는)적절한 기술과 이를 어떻게 다루는지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스포츠에 미쳤지만, 비정상은 아니다"라며 "가능한 한 안전하게 타려고 이렇게 길을 막고 타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주최측은 경기를 안전하게 진행하기 위해 참가자 200여명이 코스를 내려오는 동안 한번에 최장 20분씩 도로를 통제한다.

참가자들은 보통 세 가지 주요 종목에 참여한다. 즉, 다운 힐 스케이트 보드, 클래식 스케이트 보드, 스트릿 루지 등 세 종목이다. 각 종목에 참가할 수 있는 보드의 모양과 기능, 활주법은 다르다.

다운 힐 스케이트 보드는 일어서서 탄다. 최고 속도는 100km/h으로 두발로 서서 속도감과 스피드를 느낄 수 있다. 코너에서 속도를 줄일 때는 땅을 손으로 짚거나 발로 브레이크를 잡는다.

또 클래식 스케이트 보드는 누워서 탄다. 최고 속도가 114km/h에 이르는 이 종목은 스케이트 보드를 탈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스트릿 루지는 보통 누워서 타는데 더트 서퍼라 불리는 변종도 있다. 스트릿 루지는 스케이트 보드보다 높이가 낮은 알루미늄 판 위에 누워 바닥에 붙어서 내려오기 때문에 땅의 울림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이 종목은 안정감이 있지만 최고 속도가 120km/h로 가장 빠르다. 더트 서퍼는 타는 느낌이 스노 보드와 가장 흡사해 여름철 스노 보더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외에도 참가자들은 각자 제작한 중력 자전거, 인라인 스케이트, 소위 '스파이더맨'이라 불리는 버기 롤링까지 다양한 바퀴들을 타고 축제를 즐긴다. 이번 축제를 취재하면서 경기에도 참여했던 독일 TV 프로듀서 데니 씨는 "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보고 비정상적인 스포츠라 하겠지만 '정상'의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내게는 이 경기가 '정상'"이라고 전했다.

(SBS 인터넷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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