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물 연대가 일주일만에 사실상 파업을 철회하면서 물류 대란의 장기화는 피할 수 있게 됐습니다. 파업 철회 배경과 남은 과제에 대해 경제부 송욱 기자와 알아봅니다.
합의안이 운송료 19% 인상이면 당초 화물연대의 요구보다는 좀 낮은 수준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당초 운송 사업자들은 10%, 화물연대는 최소 30% 인상을 요구했습니다.
4차례 협상을 거쳐 각각 16.5%와 21.5%까지인상폭을 좁혔고 결국 한 발 더 물러선 것입니다.
원래 화주와 운송사업자들은 운임 인상에 소극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생계형 파업이라는 점에서 여론도 어느정도 동조를 하고 정부도 나름대로 노력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또 화물연대 입장에서도 특히 글로비스와 포스코 등 큰 물류 회사들의 협상과 부산 지역 협상이 타결되면서, 더 이상 파업을 이어나가기에는 동력이 부족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생계형 파업이 장기화될수록 잃는 것이 더 많다는 현실도 무시할 수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 한시름 놓게 됐지만 문제는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거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정부가 전처럼 파업이 끝났다고 손을 놓았다간 또 홍역을 치를 수 밖에 없을 거 같습니다.
표준 요율제 도입과 함께 구조적인 문제점도 해결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는데요.
감차 대책 정도로는 부족할 것 같습니다.
또 국제 유가가 배럴당 150~200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동안 뒷짐만 지고 있다고 지적받은 전경련이 파업철회 발표 몇 시간 전에 '대기업 화주들도 고통을 분담하겠다'고 밝혔었습니다.
사태 해결만을 위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유가 연동제 등을 도입해서 계속 고통 분담하겠단 것인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지표를 보니까 어제(19일) 코스피 지수가 하룻만에 큰폭으로 떨어졌는데 요즘 장세를 보면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는 국내 변수보다는 대외 변수, 특히 미국과 중국의 영향이 컸습니다.
미국 뉴욕 증시가 1% 넘게 하락했고, 국제 유가는 또 반등세를 보이면서 개장부터 분위기가 안좋았습니다.
여기에 그제 5% 넘게 급등했던 중국증시가 어제 그 상승분보다 더 떨어졌습니다.
하루천하였던 셈인데 기대했던 증시 부양책이 불발됐기 때문입니다.
결국 우리 증시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도에 나섰고 이를 당해낼 수 없었습니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9일 동안 3조 원어치를 팔아치웠는데 그동안 주도주였던 대형 IT주에 매도가 집중이 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불안해 질 수 밖에 없는 대목인데요.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 개선이 장에 반영되기 전까지 증시가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여기서 뉴욕을 연결해 미국 증시 상황도 알아보겠습니다. 최희준 특파원. (네, 뉴욕입니다.)
미국증시가 반등에 성공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틀 연속 하락했던 미국 증시가 오늘은 소폭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오늘도 개장과 함께 하락하기 시작해서 '결국 다우지수 12,000선이 붕괴되는구나' 걱정했는데 다행입니다.
먼저 오늘 나온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가 7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온게 시장 분위기를 어둡게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신용위기로 미국의 대형 금융기관들뿐아니라, 지방의 군소 은행들도 경영 사정이 상당히 어렵다는 뉴욕 타임스의 보도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렇지만 앞으로 3개월에서 6개월 뒤의 경기 상황을 예측하는 경기 선행 지수가 4월달에 이어 5월달에도 두달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온게,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지수 하락을 제한했습니다.
이러다가 중국이 전격적으로 오늘부터 휘발유 가격을 16%, 디젤 가격을 18%나 인상한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가 급락세로 돌아섰고 미국 증시는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정도 인상폭이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원유 소비국인 중국의 '원유 소비가 상당히 줄것이다' 이런 전망속에,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는 3.5% 급락한 배럴당 131.93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렇게 되면서 유가 하락의 혜택을 볼 수 있는 운송주와 소비재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어제 송욱 기자도 중국 주식시장에 대해 언급을 했는데, 요즘 월가에서도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중국 주식시장에 대해서 상당히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보다는 전체적으로 볼때 조금 더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듯한 느낌입니다.
오늘 월가에서는 또 얼마전에 망한 베어 스턴스의 유명한 헤지펀드 메니저가 회사의 어려운 사정을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아서 손해를 입혔다는 혐의로, 기소됐다는 소식이 하루 종일 화제였습니다.
<앵커>
최희준 특파원 잘들었습니다. 이어서 국내 경제소식 계속 알아봅니다.
앞으로 한 주유소에서 여러 정유회사 기름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고 하는데 어떤 방식인가요?
<기자>
네, SK 주유소에서 GS 칼텍스나 s-oil 기름도 판매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인데요.
지금까진 주유소가 특정 정유사 간판을 걸고 있다면 그 회사 기름만 팔아야 했습니다.
16년전에 도입된 '폴 사인제'라는 제도 때문인데요.
이렇게 제한을 두면 정유사들이 차별화를 위해 품질 경쟁을 벌일 것이란 계산에서였습니다.
하지만 이 제도가 목적과는 다르게 주유소가 특정 정유사하고만 거래하도록 하는 족쇄가 됐고요.
품질 경쟁도 별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주유소 입장에선 정유사를 마음대로 택할 수 없다보니 불만이 많을 수 밖에 없었는데요.
이번에 공정위가 제도를 폐지한 것입니다.
<앵커>
주유소들은 좋아할 것 같은데 그럼 소비자들에게는 가격 혜택이 돌아가는 것인가요?
<기자>
네, 공정위나 주유소 측은 기름값이 인하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정유사들이 가격 경쟁을 하게 될 수 밖에 없게 되고 결국 소비자 판매가 인하로 이어진단 것입니다.
물론 경쟁에 내몰린 정유업계는 여기에 동의하지 않고 있습니다.
'유통마진이 적어 내릴 여지가 거의 없다', 또 '정유사가 제공해 온 카드 할인이나 마일리지, 주유소 시설 지원도 사라지다보니 소비자 부담은 여전할 것이다' 란 논리입니다.
그리고 여러 정유사의 제품을 섞어 팔 경우 기름 품질도 떨어질 수 있는데요.
이에 대해서 공정위는 대책도 마련했고 단속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제도 개선으로 기존의 관행이 사라질지, 그리고 기름값 인하로 이어질 지는 아직은 미지수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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