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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 장마철이 무서워라…'위험천만' 아파트

<8뉴스>

<앵커>

장마철이면 불안한 건물들이 적지 않은데요. 군데군데 갈라져 비가 새고, 주저앉은 수십 년 된 위험천만한 아파트를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기동취재에서 이호건 기자가 찾아가봤습니다.

<기자>

지어진 지 40년 가까이 된 서울 냉천동의 한 아파트입니다.

계단 일부가 주저앉았고, 건물 외벽 곳곳 갈라진 틈을 타고 빗물이 흘러듭니다.

복도 천장은 부식돼 작은 충격에도 쉽게 떨어져 나갑니다.

불과 십여 미터 앞에는 재개발 아파트 건축 공사까지 하고 있습니다.

오늘(18일)처럼 비가 내리는 날이면 주민들은 약해진 지반이 무너져 내리지는 않을 까 더 불안하기만 합니다.

[아파트 주민 : 파편 같은 돌덩이들이 떨어져요. 불안하고 홍수, 장마 때는 다 새는 거에요.그게 더 불안하죠.]

너무 낡아 붕괴 위험이 있다며 관할 구청은 지난 3월 이 아파트 두 동을 '위험구역'으로 설정해 거주와 출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민 60여 세대는 아직 이사를 못갔습니다.

대부분 세 들어 살고 있는데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해서입니다.

세입자들은 집주인이 다시 세입자를 들일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전세금을 빼주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합니다.

[아파트 주민 : 연락이 전혀 안 돼요. 6번이나 주인이 바뀌었는데 전화번호를 알 수 없어요. 계속 주인들이 투자 때문에 들어오고 계속 바뀌니까.]

이런데도 관할구청은 집주인과 세입자 사이에 처리할 문제라며 건물은 아직 안전하다고 장담합니다.

[서대문구청 관계자 : 주인이 돈이 없던지. 그건 당사자 간의 문제지. 세를 놓으면 안 나가니까. 거기 입주를 못하게 하니까. 건물 안전에는 이상 없어요.]

주민들은 이제부터 시작인 장마철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버텨야 할 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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