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9일 발표할 대국민담화의 골간은 '쇠고기 파문'에 대한 사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국가적 위기상황이 대내외적인 여러 복합적 요인에 의한 것이기는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논란으로 촉발됐던 만큼 이에 대한 입장 표명이 우선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미국에서 진행중인 한미 장관급 쇠고기협상 내용에 대해 이 대통령이 직접 국민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8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대통령은 내일 담화에서 쇠고기 문제와 관련해 국민에게 진솔한 사과의 뜻을 밝힐 것으로 안다"면서 "사실상 대국민 사과의 성격을 띠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취임후 첫 대국민담화에서 쇠고기 파동과 관련, "정부가 국민께 충분히 이해를 구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노력이 부족했다.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는 데 소홀했다는 지적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인 바 있다.
이후 근 한달만에 이뤄지는 두번째 담화에서 이 대통령은 한단계 높은 수준의 유감표명을 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는 새 정부 출범 3개월여만에 10%대라는 최악의 국정지지도를 초래한 '촛불민심'을 달래지 않고서는 향후 정상적 국정운영이 어려울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초 겪고 있는 고충을 솔직한 어조로 토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지방건설경기 불황, 잇단 파업사태 등 대내외의 '불가항력적인' 경제환경에 대한 설명도 곁들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건국 60주년'인 올해 맞닥뜨린 이런 총체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적 단합이 절실하다는 점을 호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한반도 대운하, 공공부문 개혁 등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정책에 대해서도 '국민적 합의'를 최우선 고려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첫번째 담화에서 밝혔던 '소통'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이 준비된 담화문을 낭독한 뒤 바로 회견장을 빠져나갔던 지난번과는 달리 청와대 영빈관에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기로 한 것도 '소통'의 의지를 담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밖에 이 대통령은 내각과 청와대 수석비서관의 일괄 사의표명이라는 헌정사상 최초의 국정위기를 향후 국가발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향후 국정운영 방향도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모는 "한미 장관급 쇠고기협상 결과도 담화문에 포함될 것"이라면서 "아울러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 필요성을 다시 한번 언급하며 정치권의 협조도 당부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담화문은 김두우 정무2비서관이 작성을 주도했으며 지난 대선때부터 각종 연설문을 준비했던 류우익 대통령실장은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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