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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 공직자들 '고유가가 뭐야?'…세금 '줄줄'

<8뉴스>

<앵커>

고유가 때문에 요즘 도심의 자동차 수가 줄었다고 하는데요. 국회의원들이나 장·차관들이 타는 관용차는 기름이 아니라 물을 넣고 다니는 모양입니다.

김정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회 의원회관 앞, 의원들을 기다리는 대형 승용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대부분 시동을 켜 놓고 에어컨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30분 이상 시동을 켜 놓은 한 대형 승용차 밑은 에어컨에서 흘러나온 물로 바닥이 흥건합니다.

[모 국회의원 관용차량 운전기사 : 더워서 에어컨 좀 잠깐 틀었는데, 그런걸 뭘 찍고 그러십니까? 봐주셔야지, 그런 걸.]

점심시간을 앞둔 과천 정부청사.

한 장관의 차량은 에어컨을 얼마나 세게, 또 오래 틀었는지 차 밑으로 물이 쉴새없이 떨어집니다.

[모 장관 관용차량 운전기사 : 잠깐 시원하게 해 놓는 건데, 그게 왜? (장관님 나오실 것 대비해서요?) 그렇죠.]

에어컨까지 켠 채 공회전을 하루 30분 씩만 해도, 한 달이면 6, 7만 원 어치의 기름이 소모됩니다.

[김필수/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 : 3,500cc급 정도 되면 10분당 소모되는 게 300~350cc 정도 되면, 가격으로 따지면 10분당 7, 8백 원 정도를 낭비하는 거거든요.]

국회의원들의 한달 차량 유류비는 90만 원, 1년이면 30억 원이 넘는 국민세금이 의원들의 기름값으로 들어갑니다.

장·차관들은 아예 유류비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습니다.

차를 집에 두고 다니는 시민들이 부쩍 많아진 요즘, 국민세금으로 굳이 3천cc가 넘는 대형 승용차를 고집하며 헛바퀴만 돌리는 고위 공직자들에게 고유가 시대는 다른 나라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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