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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태안반도 '파래의 습격'…악취가 풀풀

<8뉴스>

<앵커>

기름유출 사고의 상처가 아물지 않고 있는 태안반도 해안에 난데없는 파래의 습격이 시작됐습니다. 이상 번식한 파래가 밀려와서 개펄과 모래사장을 뒤덮는 것입니다.

이용식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파도에 밀려온 파래 더미가 해안가를 따라 길게 뻗어 있습니다.

김과 함께 섞여 있는 파래는 30cm가량 두껍게 쌓였습니다.

근처 해수욕장도 온통 파래 투성이입니다.

백사장을 뒤덮은 파래더미는 최근 기온이 올라가면서 썩기 시작해 주변에는 악취가 진동합니다.

[안상교/주민 : 엄청난 악취가 나고 해 떨어질 무렵에는 날파리들 하루살이가 엄청나게 덤비니까 사람들이 다니지 못하고요.]

썩은 파래더미로 일부 개펄은 시궁창처럼 변했습니다.

파래가 해안을 덮친 것은 20일 전쯤, 1km 앞 굴 양식장에 번식해 밀물때 해변으로 떠밀려 온 것입니다.

지난해 기름 피해를 입은뒤 굴 양식장이 방치되면서 파래의 이상 번식을 부채질 했습니다.
[안두환/이원면 관2리 이장 : 굴을 채취를 해서 나왔으면 상관없는데 굴을 따내지 못했기 때문에 이 파래가 더 붙은 거에요.]

특히 근처 방조제가 물흐름을 막아 썰물때 파래가 먼 바다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백사장과 개펄에 고스란히 남은 것입니다.

기름 복구작업에 안간힘을 썼던 주민들은 파래와 김이 개펄을 덮치면서 관광객의 발길이 끊길까 큰 걱정입니다.

[오대환/주민 : 기름피해 지역에 오면 큰일난다고 그러니까 아예 안오는데다가, 또 와서 보면 이런 것들 때문에 지장이 많죠.]

해안을 덮친 파래는 어림잡아 수십 톤은 돼 보입니다.

농번기를 맞은 주민들은 일손 부족으로 치울 엄두를 못냅니다.

특히 파래가 붙어 사는 280여ha의 굴 양식장이 고스란히 방치되고 있어 예상치 못한 파래 피해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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