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의 한 해안절벽에 천연기념물인 매 가족이 보금자리를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제주 해안절벽이 매가 서식하기에 적당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게 확인된 셈입니다.
송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서귀포시 남원읍의 큰엉해안경승지 절벽입니다.
천연기념물 제323-7호인 매 두 마리가 절벽에 위 아래로 나란히 앉아있습니다.
날카로운 부리와 발톱에서 나오는 위용, 하늘의 제왕이라고 불릴만 합니다.
태어난지 2주로 깃털이 보송보송한 새끼 매 두마리의 모습이 앙증스럽습니다.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지 새끼들은 초롱초롱 눈을 크게 뜨고 어미 새만 기다립니다.
어미새는 어렵게 구한 먹이를 새끼들에게 주기 전에 한켠에서 깃털을 뽑고 나서야 줍니다.
누구를 줄까 고민하는 어미 매.
새끼들은 경쟁적으로 입을 벌립니다.
하지만 새끼라 하더라도 야생본능은 속일 수 없는 법.
어미새가 물어온 먹이를 새끼 한마리가 날카로운 부리로 뜯기 시작하더니 아예 통째로 집어삼킵니다.
잠시 짬을 내 지친 날개를 쭉 펴고 일광욕을 즐기며 피로를 풀어봅니다.
[김은미/(사)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 : 최근들어서 해안절벽에서 번식하는 게 많이 관찰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제주도가 이런 새들이 번식하기에 좋은 환경이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더 많은 매들이 창공을 자유롭게 비상할 때면 제주는 새들의 천국으로 더욱 돋보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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