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일산 주민들이 애용하는 고봉산의 등산로 4-5갈래 가운데 한 곳이 조만간 막힐지도 모를 처지에 놓였다.
등산로에 포함돼 있는 사유지의 주인이 녹지 훼손과 재산 가치 하락을 걱정해 행정기관에 합리적으로 해결해 줄 것을 요구하다 마땅한 묘안이 나오지 않자 철제 철조망을 설치하는 방법으로 경계 표시를 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13일 고양시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초부터 등산로 입구를 포함한 자신의 땅에 경계 표시를 하기 위해 둘레에 철제 지지대를 10㎝ 간격으로 세웠다.
A 씨는 이어 철조망 설치를 서두르고 있는데, 철조망 설치가 끝나면 문제의 등산로 4㎞ 가운데 등산로 입구부터 위로 300m 가량은 사람이 통행할 수 없게 된다.
A 씨는 앞선 3월께 일산동구청에 "자신의 땅을 지나는 아파트 인근 등산로 때문에 땅 전체가 둘로 나뉘어지고 등산객이 늘어나면서 등산로 주변에 또 다른 등산로가 여러 곳 생겨나는 등 녹지 훼손이 심하다"며 "이를 해결해 달라"는 민원을 접수했다.
A 씨는 당시 "해결되지 않으면 경계 표시를 할 수 밖에 없다"는 예고도 잊지 않았다.
시는 이에 따라 지난달 중산동장과 시의원 등이 모여 대책회의까지 열었지만 마땅한 묘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 땅은 A 씨가 30여년 전부터 갖고 있던 중산동 고봉산 일대 임야 6만㎡의 일부다.
이 곳은 10여년 전부터 주민 산책로로 이용되다 웰빙 바람을 타면서 자연스레 4-5 곳의 등산로가 형성됐고 아파트에서 가까운 문제의 등산로에는 평일에도 하루 평균 수 백명이 오르는 등 인기 코스가 됐다.
시 관계자는 "토지주는 녹지 훼손은 물론 땅값이 하락하고 매각을 어렵게 하는 등 여러가지 피해를 입고 있어 이를 막아야겠다는 것"이라며 "재산권 보호 측면에서 우리가 저지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주민이 애용하는 등산로가 막히도록 보고만 있을 수도 없어 해결 방안을 찾고 있지만 참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신희곤 고양시의원은 "고봉산 대부분이 사유지여서 이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토지주로부터 땅을 임차해 사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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