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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사진 촬영, 언론사는 되고 시민은 안돼(?)

6월항쟁 21주년에 맞춰 10일 대규모 촛불시위가 열리는 서울시청 앞 광장과 광화문 일대에는 대낮부터 일부 시위대와 보수단체 회원들이 몸싸움을 벌이는 등 긴장감이 점차 고조되는 양상이다.

시청 광장에는 이로 인해 경찰 수백명이 투입됐는가 하면 '콘테이너박스 저지선'이 구축된 세종로에서는 사진촬영을 두고 경찰과 행인들 간에 신경전도 이어지고 있다.

◇ 시위대-보수단체 충돌 = 이날 정오께 서울광장에서 남자 시민 한명이 '법질서 수호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촉구 국민대회'를 준비하던 보수단체 관계자로부터 얼굴을 폭행당했다.

보수단체의 '맞불집회'를 못마땅하게 여긴 나머지 그들이 마련한 의자를 행사장 밖으로 치워버리면서 발생한 일이었다.

이 장면을 목격한 시민 30여명은 "무슨 짓이냐"며 격분했고, 국민행동본부의 서정갑 대표는 "당신들이 법질서를 흐리고 있다"고 받아치면서 순간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이어 서울광장 여기저기서 "대통령님 힘내세요" "불법시위 중단하라"고 외치는 보수단체 회원과 "이명박은 물러가라"는 촛불집회 참여자 등 수십명이 피켓과 플래카드를 서로 빼앗기는 몸싸움이 벌어졌다.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은 광장 한쪽에 마련된 광우병 대책회의 부스에 찾아가서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양측의 충돌이 더욱 격화될 조짐을 보이자 한진희 서울청장은 현장을 직접 방문, 자제를 당부했다. 경찰은 현재 6개 중대 500여명을 광장 주변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오후 4시 현재 보수진영 6천여명, 촛불집회 참여자 1천여명이 서울광장에서 '불안한' 대치를 계속하며 이곳 저곳에서 산발적인 몸싸움과 언쟁을 벌이고 있다.

◇ 경찰 "컨테이너 촬영은 안돼" = 세종로 일대에서는 20여개 컨테이너박스로 만들어진 차벽을 촬영하려는 시민들과 경찰 간에 승강이도 잇따랐다.

전경들은 횡단보도 주변의 시민들이 휴대전화 카메라나 소형 디지털 카메라를 꺼내 거대하게 솟은 차벽을 찍으려 할때마다 "어디서 왔느냐" "왜 찍으려고 하느냐" "뭘 찍으려고 하느냐"고 캐물으면서 촬영을 방해했다.

전경들은 항의하는 시민에게 "언론사는 찍을 수 있지만 시민은 안된다는 상부의 지침이 있었다"고 말하면서 카메라 렌즈를 손바닥으로 가렸다.

김일인(35)씨는 "콘테이너박스가 '명물' 아니냐. 30년 후에 정부가 어떻게 저런 신기한 생각을 했는지 자식에게 알려주고 싶었다"며 "그런데 이유도 없이 촬영을 막는 것은 어느 나라의 법"이냐며 발끈했다.

정서룡(43)씨는 "사람들이 인터넷에 올릴까봐 못찍게 하는 것 같은데 사진을 찍는 건 당연한 권리가 아니냐"며 불만을 표시했다.

◇ "6.10시위 함께해요" = 시민단체들은 오전부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대운하 백지화' 등을 촉구하는 각종 기자회견과 퍼포먼스를 벌이면서 시민들의 시위 참여를 독려했다.

운하백지화국민행동은 시청 앞 광장 잔디밭에서 "운하 저지" "운화 백지화" "삽질 그만" "삽질 반대"와 같은 문구를 쓰여진 연 100여개를 하늘 높이 날리는 퍼포먼스를 벌였으며 오후 2시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귀를 열자'는 의미로 빈 페트병을 두드리면서 청계천변을 행진하기도 했다.

한미FTA농축수산비상대책위는 오후 2시부터 명동거리에서 우리쌀로 만든 인절미를 나눠주며 시민들에게 7시 대규모 집회에 참여해줄 것을 호소했다.

한국여성민우회 회원들도 광화문 일대에서 점심식사를 하러 나온 직장인을 상대로 선전전을 펼치며 "촛불집회 함께해요"라고 외쳤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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