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평양리포트] "옥수수 받을거요?" "모르겠소"

<기자>

정부가 옥수수 5만 톤을 지원하겠다고 북쪽에 제안한 지 한 달 가까이 되가고 있습니다만, 북한이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남북간에 개설된 전화를 통해서 '당신들 정말 옥수수 받을거요, 안받을거요' 하고 물어보면 '모르겠다' 라는 답변 뿐이라고 합니다.

[김하중/통일부 장관 : 가타부타 답변 안하고 계속 모르겠다고만 답변하고 있습니다. 명확한 입장 표명안고 있는거죠.]

지원을 제안한 지 한달이 지난 지금까지 받겠다는 의사 표시가 없는 것을 보면 아마도 안 받는 쪽으로 정리가 돼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되는데요.

식량난이 심각하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옥수수를 안받겠다고 나오는 걸 보면 '지금의 남한 정부가 정말 싫기는 싫은가보다' 라는 생각도 들고요.

또 한편으로는 그만큼 남북대화의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라는 해석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6·15와 14선언에 대해서 정부가 명확하게 의사표시를 하고 대북 식량지원에 나서겠다라고 하는 그런 정도의 이야기가 나와야 북한이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렇게 남북대화가 중단돼 있다고 해서 남북관계가 아주 단절돼있는 것은 아닙니다.

당국간 대화는 중단돼있지만 민간교류는 아주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요.

몇 가지 예를 들어드리면 이렇습니다.

먼저 올들어 지난 4월까지 금강산에 다녀온 관광객 수를 보면 모두 10만 51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6%가 증가했습니다.

또 관광객을 제외한 남북간 인적왕래를 보면 올들어 지난 4월까지 5만 7천829명이 왔다갔다해서 지난해보다 같은 기간에 비해 52%나 증가했습니다.

6월9일, 어제 북한지역에 체류하고 있는 한국인들의 현황을 보면 모두 2,572명, 즉 개성 지역에 419명, 금강산에 2,090명 가까이 체류하고 있는데요.

중요한 것은 매일 평균 이 정도의 사람들이 현재 북한 지역에서 계속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동안 새 정부 들면서 북한이 남한 정부를 가만히 두지 않겠다든가 전쟁억제력을 강화하겠다든가 별 온갖 소리를 다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몇 천 명의 남한 사람들이 이렇게 북한 지역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얘기인데요.

어찌보면 '우리나라 사람들 참 겁도 없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남북관계가 어느 정도는 안정화됐다' 이런 평가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결국 남북 당국간의 관계가 이렇게 냉랭한데도 불구하고 남북관계가 위기로까지 발전하지 않는 것은 이렇게 저변을 받치고 있는 민간교류의 힘이 아닌가 싶은데요.

당분간은 정부가 할 수 없는 역할을 민간이 대신해주는 상황이 계속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오늘의 숏뉴스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