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청와대 방면으로 가두 행진을 벌이려다 이를 막는 경찰과 대치하면서 폭력 사태가 빚어진 것과 관련, '청와대행(行)'에 대한 네티즌의 의견이 분분하다.
8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등에 따르면 `임일규'라는 네티즌은 '시위대가 청와대 갈 필요 없는 이유'라는 글에서 "촛불 시위가 토론, 문화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시위'하면 쇠파이프나 최루탄, 죽창 같은 폭력적인 이미지에 사로잡혀 있는데 이것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네티즌은 "이를 위해서는 우리의 마음을 냉정하게 바꿔 공권력과의 마찰은 최소화해야 한다"며 "현실적으로 청와대 진출은 어렵다. 폭력 진압이 이어질 것이고 사망 사건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계속 평화 시위를 지킬 수 있을지 걱정이고 다시 어떤 정책이 나와도 촛불을 들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아이디 '해맑은 웃음'도 "대통령의 고집으로 촛불 집회가 장기전이 될 것 같은데 청와대로 가려고만 시도하다가는 경찰과 충돌만 커지고 촛불 집회에 참가하는 시민들의 도덕성에만 흠집이 갈 수 있다"며 "청와대로 가는 것보다 도덕적 명분을 잃지 않는 선에서 보다 실질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이디 '증남잉'은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언론이 시위대의 폭력성에 대해서만 보도하고 있다. 이는 우리들이 청와대로 가면서 전경과 대치해서 그런 것"이라며 "소수 과격 시위자들 때문에 대다수 평화 시위 지지자가 욕먹는 것 같아 안타깝다. 대책회의가 앞서서 평화 시위를 진행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다음 '아고라'에 '시위대가 청와대에 가야 하는 이유'라는 반박글이 올라오는 등 "청와대 앞까지 가서 국민의 뜻을 알려야 한다"는 의견도 잇따랐다.
아이디 '201KEI'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사람들이 청와대를 외치는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국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어라'라는 것"이라며 "국민이 느끼기에 국민이 원하는 바가 눈곱만큼이라도 청와대에 전달됐고 그래서 정부가 바뀌고 있다고 느낀다면 이런 얘기는 안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물방개'라고 밝힌 네티즌도 "대통령이 눈치만 보고 귀 막고 있는 상황에서 촛불만 들고 있다고 해서 해결되는 상황은 아닌 듯 싶다"며 "청와대에 가서 난입하자는 것도 아니고 우리의 목소리를 좀 더 가까이에서 들려주는 것 자체로도 지금보다 더 큰 압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장대현 홍보팀장은 "시민들이 청와대로 행진하려고 하는 것은 문제 해결의 열쇠가 청와대에 있는데 청와대가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엉뚱한 것으로 호도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는 자연스럽게 시작된 것이며 누가 가자고 해서 가는 단계는 넘어섰다. 우리 손을 이미 넘어선 문제"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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