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요즘 은행 예금 가지고 계신 분들, 이자가 붙긴 하지만 사실 손해입니다. 물가가 폭등하면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는데, 이렇게 되자 예금자는 물론 은행·통화당국 모두 고민에 빠졌습니다.
김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4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이자율은 평균 5.46% 입니다.
여기에서 이자소득세 15.4%를 제외하면 예금자들이 실제로 손에 쥐는 이자는 4.62%에 불과합니다.
지난달 물가상승률 4.9%보다도 낮은 수치로 예금을 해도 손해를 보는 셈입니다.
특히 연금이나 이자생활자들은 생활이 더 어려워졌습니다.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유가 급등세가 진정되기 전까지는 인플레 압력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마이너스 실질금리 상태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예금잔고가 감소하는 등 은행 예금은 벌써부터 이탈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원금을 보장하면서도 7, 8%대의 금리를 추구하는 특판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고객잡기에 나섰습니다.
[이관석/신한은행 PB고객부 부부장 : 물가상승률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내면서 변동성이 심한 주식시장의 리스크를 어느 정도 헷지할 수 있는 주가지수 연동 정기예금이나 ELS 상품을 많이 권유하고 있습니다.]
통화당국은 예금 금리에 실망한 자금이 주식이나 부동산 시장으로 일시에 몰릴 경우, 가뜩이나 높은 물가를 더욱 자극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넘치는 시중 유동성을 조정하기 위해 고민 중이지만 물가상승과 경기둔화가 뚜렷한 지금, 금리를 올릴 수도 내릴 수도 없는 사면초가에 빠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