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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진압' 그날, 경찰청장 "청와대 사수" 지시

<8뉴스>

<앵커>

시민단체들이 경찰의 과잉 대응에 항의하면서 어청수 경찰청장의 사퇴를 계속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물대포가 동원됐던 지난 주말 시위 진압은 어 청장이 직접 무선으로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시민단체들은 어제(3일)에 이어 오늘도 경찰청을 방문해 강경 진압에 경찰청장의 책임이 있다며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배옥병/한국 급식전국네트워크 대표 : 이렇게 무자비하게, 이렇게 잔인하게 폭력으로 진압할 수 있습니까? 당장 물러나야 하고 물러나기 전에 정말 대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도 경찰청 경비국장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했습니다.

어젯밤에는 시위대가 경찰청 앞에서 어 청장 퇴진을 외치며 항의시위를 벌였습니다.

수백 명이라도 구속하겠다던 경찰은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연행된 시민을 전원 석방하고 시위 현장에서도 강제연행 대신 시위대와 접촉하지 않는 방식으로 돌아섰습니다.

[경찰 관계자 : 집단적으로 경찰을 때린다던지 하는 것 이외에는 될 수 있으면 충돌을 안 하려고 하는거죠..]

이런 가운데 2차 저지선까지 뚫려 청와대 목전까지 경찰이 밀렸던 지난 주말.

당시 어청수 경찰청장은 서장 이상 고위간부에게 전파되는 지휘부 무선으로 경비 라인을 질책하면서  청와대를 사수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후 서울경찰청은 물대포와 특공대까지 동원해 시위대를 밀어냈는데, 시민단체들은 결국 어 청장의 지시로 경찰이 강경진압에 나서게 된 것 아니냐고 비판했습니다.

이에대해 경찰청은 국가 중요시설 경비에 허점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라는 취지의 지시였다며 경찰총수로서 당연한 업무였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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