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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체벌 여고생 자살시도 사건' 파문 확산

강원시민단체 "해당 학교장은 즉각 사퇴하라"

강원 춘천 모 고등학교에서 여고생이 교사로부터 과도한 체벌과 인격모독을 당했다며 자살을 시도한 사건과 관련, 도내 시민.사회단체들이 해당 학교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학교폭력 근절과 학생인권을 위한 강원연대회의(이하 강원연대회의)' 회원 20여 명은 4일 춘천 모 고교에 대해 지도와 감독 권한을 갖고 있는 한 대학의 대학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 총장은 직무를 유기해 사태를 키운 고교 학교장의 책임을 묻고 엄중하게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강원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 도내 6개 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강원연대회의는 "피해학생이 수업시간에 졸고 태도가 불손하다는 이유로 교실과 화장실 등에서 한 시간 동안 폭행을 당했다"며 "'학생생활규정'이 정한 기준을 넘어선 명백한 폭력 행위에 대해 사태를 덮기에만 급급했던 학교장의 무책임하고 무원칙한 초기대응으로 피해학생은 자살을 시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린 것"이라며 이 같이 요구했다.

이들은 또 '고교 학교장에 대한 처벌'과 함께 ▲교원징계위원회를 소집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해당교사를 처벌할 것 ▲피해학생과 어머니의 요구를 조건 없이 수용할 것 ▲피해학생의 진실규명을 요구하며 수업거부로 동참한 학생들을 보호할 것 ▲학교 구성원 모두를 위로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것 등 5개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강원연대회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 대학 교무처장과 해당 고교 학교장을 잇따라 항의 방문해 이 같은 요구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학 교무처장은 "피해학생의 어머니가 지난 달 12일 해당 교사를 고소한 만큼 사법적인 결과가 나오는 대로 진상을 파악해서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는 차원에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또 해당 고교 학교장도 "법적인 결과가 나오는 대로 합법적인 절차에 의해 이 사안을 처리하겠다"며 "피해학생이 조속히 건강을 되찾고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달 27일 다량의 진정제를 먹고 자살을 시도한 모 고교 2학년 A양의 어머니 이모(48) 씨는 "딸이 지난 3일 병원에서 퇴원한 뒤 집에서 지내고 있다"며 "학교진도를 따라가려면 등교를 시켜야 하는데 딸이 학교 가는 것을 두려워 해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A양에게 체벌을 가한 것으로 알려진 B(44.여) 교사는 같은 날 오전 이 씨와 친척들의 항의 방문에 정신적인 충격을 받고 춘천의 한 신경정신과 병원에 입원한 뒤 2개월 동안의 병가를 신청했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

학교 측은 B 교사가 가족 이외에는 면회를 받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항의방문 자리에서 다수의 고교 교사들은 "당신들이 사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키우고 있다"며 강원연대회의에 거칠게 항의하는 등 험악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춘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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