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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 '이러지도 저러지도'…침묵 속 고민

<8뉴스>

<앵커>

미국 정부는 아직 우리 정부의 요구에 대해서 구체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도 한국의 절박한 요구와 미국 내의 반발 가능성 사이에서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 원일희 특파원이 미국의 분위기 전합니다.

<기자>

미국 정부는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미 국무부는 한국정부와 협의하고 있다는 원칙만 되풀이 했습니다.

[매코맥/미 국무부 대변인 : 미국은 쇠고기문제에 대해 한국정부와 협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저는 단지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말을 할뿐입니다.]

미 무역대표부도 사태파악을 위해서 한국 정부와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한국 측의 요구를 냉정히 거절하긴 힘든 상황입니다.

한국 소비자들의 불신이 워낙 큰 상황에서 수출해봐야 팔리지 않을 것이 뻔하고, 3 내지 5 퍼센트에 불과한 30개월 이상된 쇠고기 때문에 수출 자체가 무산되는걸 원치 않기 때문입니다.

우선은 30개월 미만 쇠고기로 물꼬를 트는 실익을 택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문제는 의회와 업계의 반발입니다.

미국의 주요 쇠고기 수출업체들이 수출 쇠고기에 넉 달 동안 한시적으로 월령을 표시하겠다고 발표했지만 30개월 넘은 쇠고기를 아예 제외하라는 요구를 받아들일 지는 미지수입니다.

찰스 랑겔 미 하원 세입위원장은 쇠고기 재협상은 불가능하다며 의회의 부정적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런 의회와 업계의 반발을 무마할 명분과 반대 급부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 미국 정부의 고민입니다.

이미 완결된 쇠고기 협상에 어떤 형태로든 수정이 이뤄지면 가뜩이나 부정적인 한·미 FTA의 의회 비준 전망은 더욱 어두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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