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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빈 사무실엔 형광등만…'줄줄' 새는 에너지

<8뉴스>

<앵커>

고유가로 나라경제가 휘청이고 있지만 우리 주변 곳곳에서 에너지가 새나가고 있습니다.

임상범 기자가 에너지 낭비의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제 부처가 모여 있는 과천 정부청사의 점심시간, 에너지 절약을 촉구하는 안내 방송이 매일 나옵니다.

[중식시간에는 사무실을 소등하시고 사용하지 않는 사무기기는 전원을 차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안내 내용이 지켜지는지 점검해 봤습니다.

직원 한 사람 없이 텅빈 사무실엔 수십 개의 형광등이 환하게 켜져 있습니다.

컴퓨터는 물론, 선풍기도 그대로 켜놓았습니다.

[공무원 : 기습적으로 이렇게 촬영하시면 곤란하고... 오늘따라 그런지 모르겠는데 잘 끄고 다녀요. 금방 온다고요. 직원들이.]

민간부문도 에너지 절약은 남의 얘기입니다.

오가는 사람을 찾기 힘든 새벽 2시에도 전시장들은 불야성입니다.

[수입차 업체 관계자 : 노출효과를 보기 위해서... 밤에도 사람들이 많이 다니잖아요.]

같은 시각 이 대기업의 고층 빌딩에도 절반 가까이 불이 켜져 있습니다.

[(아직 직원들이 많이 있나요?) 아니요. 야간에 청소를 하느라고 지금 불을 켜 놓고 있는 거지. (기름값도 비싸지고 올라가는데요?) 그게 문제가 아니라 청결이 안되면..]

국내 에너지 소비의 60%를 차지하는 산업 부문도 에너지 과소비는 심각합니다.

우리 산업현장의 에너지 효율은 일본의 1/3수준에 불과합니다.

[강희찬/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외국같은 경우에는 에너지 효율개선 달성에 대해서 과감한 법인세 인하같은 그런 조치들이 취해지는데요, 우리나라같은 경우는 그런 것이 없기 때문에 기업에서 그 것을 달성하려고 노력해야 되는 어떤 인센티브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국의 6층 이상 건물이 점심시간에만 소등을 해도 연간 2천3백6억 원을 절약하고, 산업현장의 에너지 효율을 10%만 개선해도 1조 천억 원 어치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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