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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구 "연기는 나의 삶"…첫 영화 주연

<8뉴스>

<앵커>

원로배우 신구 씨가 연기인생 46년 만에 영화에서 첫 주연을 맡았습니다. 앞으로 저희 8시뉴스를 통해 주말마다 문화·예술계 화제의 인물과 만나실 수 있는데요.

오늘(31일)은 배우 신구 씨를 남상석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아들에게 얹혀 사는 병약한 아버지.

그 아버지에게 자신의 병을 숨긴 채 리모콘 조작법을 알려주다 화를 내는 아들.

주인공의 연기도 그렇지만 아버지 역을 맡은 배우 신구의 연기는 너무나 자연스럽습니다.

1962년 연극으로 데뷔한 그는 70년대부터는 드라마에서 활약했고 주로 조연으로 등장했습니다.

그런 그가 연기인생 46년 만에 첫 영화 주연을 맡았습니다.

감격으로 목이 메일만 하지만 던지는 인삿말은 의외로 가볍습니다.

[신구 : 니들이 방울 토마토 맛을 알어.]

철거를 앞둔 빈민촌에서 폐지를 주우며 어린 손녀와 함께 사는 노인.

무심한 표정과 거친 말투 속에 가족에 대한 깊은 정을 감추고 있는 할아버지입니다.

어느 작품에서나 나올 법한 사람, 나와도 나온 것 같지 않은 사람, 그런 자연스러움이 그가 장수하는 비결입니다.

평생을 배우로 남게 됐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동료들이 정치나 사업 같은 다른 분야에 도전할 때도 그는 연기 외에는 한눈을 팔지 않았습니다.

[신구/배우 : 이거에 나름대로 다 정열을 쏟아도 이 정도 밖에 안되는데 뭐 다른데 기웃거리면서 되겠어요? 그 직업이.]

요즘도 일주일에 평균 40km를 걸으며 건강을 관리한다는 배우 신구.

그가 이렇게 열심히 운동하는 이유 중 하나가 술을 잘 마시기 위해서랍니다.

연예계 주당으로 명성을 날렸던 애주가다운 얘기입니다.

[신구/배우 : (약주도 좋아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술 먹으면 마음이 편해져요. 그리고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고 또 잠이 잘 오고. 그러니까 술 좋죠.]

여전히 작품을 찍을 때마다 부족함을 느끼고 고민한다는 원로배우는 후배들에게 따뜻한 충고를 아끼지 않습니다.

[신구/배우 : 그때보다 훨씬 재능들이 있는 것 같애. 단 기다릴줄 아는, 밥을 끓여서 우리가 수저로 떠먹기 전에 뜸을 들인다고 그러잖아요. 그 기다릴 줄 아는 마음이 필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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