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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 현장취재기 (2) 영문 신분증이 구세주?

국제부 김광현 기자, 중국 대지진 현장을 가다

취재 허가증 없인 중국 취재진도 통행이 어려워... 막막한 상황 속 위력을 발휘한 영문  프레스 카드

그런데 저쪽에 가이드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달려가 얼싸안았습니다. 일단 안도의 한숨! 하지만 난관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입구부터 다시 군인들이 사람들의 통행을 막았습니다. 중국 취재진들이라하더라도 허가증을 꼼꼼이 살핀 뒤에야 들여보내고 있었습니다.

막막했습니다. 취재 허가증이 있을리 없습니다. 정작 저수지에는 가지도 못한 채 여기서 물러서야 하나....그런데 카메라 기자가 말문을 열었습니다 "혹시 이런 게 통할까요?" 지갑에서 꺼내 든 것은 한국카메라기자협회가 발행한 영문 프레스(press)카드. 혹시나 하는 생각에 군인들에게 빨간 글씨로 'press'라고 적힌 카드를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무사 통과! 그 뒤에도 이 영문 프레스 카드는 취재현장에서 큰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절절한 사연들이 이어지는 인터뷰…눈앞에 펼쳐진 대지진 참상

고도 2천 미터에 위치한 베이촨까지는 입구에서부터 산길을 걸어서 한 시간 정도!

걸어들어갈수록 그 모습은 처참했습니다. 큰 산들에 빙 둘러싸인 분지에 위치한 마을은 산들이 무너져 내리면서 상당 부분이 흙에 파묻힌 상태였습니다.

중국내 소수민족인 창족 2만여 명의 보금자리였던 베이촨! 이 가운데 대지진으로 8천 명 이상이 숨졌습니다.

누구와 인터뷰를 하더라도 절절한 사연이 이어졌습니다. 가족을 잃고 전염병과 홍수의 위험을 피해 마을을 떠나는 사람들. 대지진의 참상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3편에 계속)

  [편집자주] 김광현 기자는 1995년에 SBS에 입사한 경력 14년의 고참 방송기자입니다. 사회부와 경제부, 시사고발프로 '뉴스추적' 등에서 활약한 뒤 현재는 국제부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깊고 차분한 취재로 정도를 걷는 방송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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