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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했다고 잡아가나요"…촛불시위 현장을 가다

<8뉴스>

<앵커>

당국의 엄정 대처 방침에도 불구하고 거리시위는 수그러들기는 커녕 갈수록 확산되고 있습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잡혀가기를 자처하는 사람까지 나오고 있는데 집회 현장에서는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요.

이강 기자가 그 속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기자>

지난 2일 시작돼 스무번 째를 맞은 어제(27일) 저녁 촛불집회 현장.

유모차를 탄 아기부터 중절모를 쓴 노인까지 눈에 띕니다.

참가자들은 자발적으로 발언에 나섭니다.

발언의 주 내용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반대와 경찰 진압 비난입니다.

[자유 발언 참가자 : 왜 우리의 목숨을 가지고 장난을 하는 겁니까?]

[자유 발언 참가자 : 정말 이러다가 사람 하나 죽어 나가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2시간 가량 집회가 이어진 뒤 참가자 가운데 절반 가량인 천5백여 명은 거리로 향했습니다.

청계 광장을 떠난 시민들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을지로 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구호는 쇠고기 수입문제에 그치지 않고 정부 정책 전반으로 향합니다.

취재진에 대한 불만도 그대로 나타냅니다.

[무슨 SBS가 언론이라고 그래.. 찍지(촬영하지) 마세요.]

행진하는 동안 승합차 한 대가 스피커를 싣고 다니며 구호를 선창하고, 몇몇 사람이 선두에서 행진 속도를 조절합니다.

시위대를 이끄는 최소한의 통제는 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많은 참가자들은 구체적으로 어디로 가야 할 지 몰라 종종 멈춰 섰습니다.

경찰 저지선을 넘으려 할 때마다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시위대는 명동을 지나서부터는 인도를 벗어나 차도로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제발로 모였던 사람들이 2시간 남짓 거리시위가 진행되는 동안 하나, 둘 집으로 돌아가고 자정을 넘긴 시각, 서울 광장에 모였을 때는 2백여 명이 남습니다.

갑자기 경찰이 이들을 둘러쌉니다.

[시위 참가자 : 집에 가자고요, 집에 좀 보내달라고요.]

[시위 참가자 : 제가 뭘 했는데 잡아가냐고요. 아까 집에 보내준다고 했잖아요.]

1시간 가까이 연행에 저항하던 끝에 일부 학생과 직장인들이 자진해서 경찰 호송차를 올라타면서 거리시위는 막을 내립니다.

[시위 참가자 : 이 시대가 이것(경찰 연행)을 필요로 한다면 가야지... (어디서 오셨죠?) (경기도)수원입니다.]

경찰서 앞에는 동료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대학생들이 밤을 샙니다.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거리시위와 경찰의 강제해산은 벌써 네 번째.

정치권이 경찰에만 맡겨 놓고 대책 없는 공방만 벌이는 사이 우리 사회 갈등의 골과 불신은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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