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용두산공원이나 서울의 탑골공원에서 이른바 `박카스 아줌마'와 할아버지 사이에 성매매가 이뤄진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지만 노인에게 성병 예방법을 알려주는 이는 별로 없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쉬쉬' 해온 노인의 성(性)을 양지로 끌어내고 그들이 건강한 성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운동을 한 지역 시민단체가 시작했다.
부산지역의 복지 관련 시민단체인 사회복지연대는 28일 "전형적인 성 취약계층인 노인에게 성병 예방지식을 알려주는 캠페인과 노인의 성 문제를 공론화하는 활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부산사회복지대학생연합회와 공동으로 다음달 3∼4차례에 걸쳐 부산에서 노인이 가장 많이 모이는 장소인 중구 용두산공원에서 '노인의 성 아름답게'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은 공원에 모인 노인에게 콘돔을 나눠주며 성병 예방지식과 자가진단법, 성병에 걸렸을 때 보건소 이용방법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 다음달 안으로 보건소, 지역 의료단체와 연계해 노인의 건강한 성생활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토론회를 연다.
사회복지연대 박민성 사무국장은 "노인에게도 성욕이 엄연히 존재하지만 이를 부정해 온 우리 사회의 문화로 인해 노인의 성이 '박카스 아줌마' 성매매와 같은 형태로 음지 속에서 이뤄지고 이 과정에서 성병이 확산된다"고 지적했다.
박 사무국장은 "노인이 성병에 걸렸다는 것을 인지해도 자신이나 자식의 체면을 고려해 보건소나 병원 등 치료기관을 찾지 못하는 현실"이라며 "캠페인을 통해 노인의 성생활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고 노인 성병의 예방.치료에 지역 사회가 관심을 갖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성병감시자료에 따르면 2002년 전체 성병 감염자 중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0.40%이던 것이, 2003년 0.69%, 2004년 0.90%, 2005년 0.94%, 2006년 1.58%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신규 후천성면역결핍증(HIV) 감염자 중 65세 이상 노인 비율도 2002년 2.01%에서 가파르게 증가해 2006년 5.19%로 배 이상 증가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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