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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살 수가 없어요"…화물차 '이유있는 파업'

<8뉴스>

<앵커>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를 넘었습니다. 이런 초고유가는 특히 서민들에게 큰 타격을 주고 있는데요, SBS는 오늘(27일)부터 초고유가 시대의 문제점과 극복방안을 집중 보도합니다.

첫 순서로, 화물차주들의 어려운 현실을 정형택 기자가 동승 취재했습니다.

<기자>

13년째 트레일러를 모는 안병철 씨는 오늘도 차 안에서 밤을 보냅니다.

새벽 4시가 돼서야 짐이 실리고 안 씨의 트레일러는 부산으로 출발합니다.

[안병철/트레일러 기사 : 차 흐름에 있어서 기름 절약이 좀 된다고 볼까요. 그리고 도로비도 어느 정도 할인도 받을 수 있고..]

잠시 들른 휴게소에서 간단히 세면을 하고, 그 다음 휴게소에서는 아침을 해결합니다.

잠을 뿌리치며 부산에 도착한 것은 낮 12시, 꼬박 8시간이 걸렸습니다.
 
[안병철/트레일러 기사 : 운행을 해야 되는지, 말아야 되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될 지, 참 그런 부분이 지금 막막하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데 드는 경유는 170리터, 32만 원어치.

기름값이 오르면서 지난해 초보다 10만 원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안 씨가 받는 운임은 43만 원으로 1년 전 그대로입니다.

톨게이트 비와 보험료, 지입료 등을 제하면 한번 운행으로 안 씨가 손에 쥐는 돈은 5만 4천 원에 불과합니다.

일주일에 세 번씩 6일 동안 부산을 왕복운행해서 한 달에 버는 돈은 130만 원 정도.

이 돈으로 차량할부금과 유지비를 내고 네 식구가 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안병철/트레일러 기사 : 무작정 서울에서 부산은 얼마에 가는 게 아니고 거리에 따라서, km에 따라서 운반비를 받고 다닐 수 있으니까 그러한 부분들을 만들어 달라는 거죠.]

안 씨처럼 화물차를 운행하는 사람은 전국에 36만 명.

화물연대는 유류세 폐지와 운임인상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다음 달 10일 파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유류세를 폐지하면 연간 2조 3천억 원의 세수가 줄고, 운송비를 올려주면 물류비 상승으로 결국, 국민들의 부담이 됩니다.

반대로 화물차주들이 파업에 들어가면 전국 규모의 물류마비로 수조 원에 이르는 국가적인 손실을 입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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