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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리포트] '북한 식량난', 정부만 괜찮다?

<기자>

북한의 식량사정이 안좋다는 것은 사실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닙니다만, 식량난이 과연 얼마나 심각한 지를 놓고 요즘 정부와 민간단체 사이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민간단체 쪽에서는 '굶어죽는 사람이 연달아 나오기 시작했다' 라는 것인데 정부 쪽에서는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 즉 '당장 굶어죽는 상황은 아니다' 라는 입장입니다.

먼저 민간단체 쪽 주장을 좀 살펴보면 북한의 식량난을 가장 심각하게 제기하는 단체가 '좋은벗들'이라는 단체인데요.

이 단체가 어제(26일) 북한의 당 간부라는 사람들의 증언을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당 간부 A 씨 ; 지금 굶어죽는 게 많은 곳은 황해도 지역이고, 함남도 지역에서도 함주, 정평, 사포구역에서 굶어죽는 게 나옵니다.]

[당 간부 B 씨 : 죽고 죽고하는 것이 지방들마다 한두명씩 나온다는 것은 사실이고, 굶어 죽었대가 아니고 결국은 간단한 병에도 이기지 못해서 결국 먹지 못해서 면역이 없는 겁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90년대 중반같은 고난의 행군 정도는 아니지만, 그에 버금가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라는 얘기인데요.

정부의 판단은 이와는 조금 다릅니다.

국가정보원이 지난주 금요일날 국회 정보위에 보고한 내용을 보면 북한의 최소 곡물수요량이 540만 톤이고 현재 확보된 량은 420만 톤이어서 부족량이 120만 톤 정도지만, 외부로부터, 즉 미국이나 중국 등으로부터 50만 톤 정도가 유입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그럭저럭 버텨갈 수 있을 것이라는 겁니다.

[김호년/통일부 대변인 : 아직까지는 정부의 긴급지원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고 보는 것이 정부의 입장입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누구 말이 맞느냐라고 헷갈릴 수 밖에 없는데요.

한 가지 주목해 볼 부분은 정부와 민간의 주장 가운데 서로 공통되는 부분이 있다는 것입니다.

즉 민간 쪽에서는 현재 심각한 영양결핍 상태에 있는 사람이 400만 명 정도, 그리고 아사 위험에 있는 사람들이 600만 명 정도되서 도합해서 약 1천만 명 정도가 위험한 상태에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정부 쪽에서도 대략 900만 명 정도는 식량 공급을 제대로 못받아서 하루 2, 3백 그램 정도로 연명한다고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200그램~300그램이라는 양이 과연 어느 정도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이렇게 밥 공기에 빼곡히 채웠을때가 300그램 정도 되고요.

밥을 적게 채웠을때가 200그램인데요.

북한의 취약계층들인 경우에는 바로 이 정도의 양을 가지고 매일 세 끼를 떼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걸 보시면서 어떤분들은 '나도 밥을 저 정도밖에 먹지 않는데' 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겁니다.

하지만 남한과 같은 경우에는 밥뿐만 아니라 빵이라든가 라면이라든가 아이스크림이라든가 여러가지 먹을 것이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북한과 같은 경우에는 이런 주곡밖에는 먹을 것이 없다라는 점이 있고요.

또 한가지는 제가 들고있는 밥공기에는 쌀로 만든 밥이 들어있습니다만, 북한과 같은 경우에는 옥수수나 감자, 때로는 풀죽을 가지고 연명을 해야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 같습니다.

결국 정부나 민간 모두 북한의 하위계층 약 1천만 명은 굶주림의 위험에 처해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셈인데요.

정말로 이들이 굶어죽는 데까지는 이르지 않도록 남북한 정부가 절실히 노력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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